설악산 고드름이 왜 세종시 아파트에?... 소방관들, ‘진땀’
설악산 고드름이 왜 세종시 아파트에?... 소방관들, ‘진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1.0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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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동 아파트 외벽에 길이 20m짜리 초대형 고드름 생겨... 굴절사다리차까지 출동
한파에 아파트 수도 동파, 베란다로 흐른 물이 얼어... “7일간 고드름 제거 출동 7건”
9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아파트 외벽에 생긴 초대형 고드름. 두께 40cm, 길이 20m가량인 초대형 고드름이다.(사진 왼쪽).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간 119구조대원들이 초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9일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아파트 외벽에 생긴 초대형 고드름. 두께 40cm, 길이 20m가량인 초대형 고드름이다.(사진 왼쪽).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간 119구조대원들이 전도드릴 등으로 초대형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소방본부)

한겨울 강원도 설악산 등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대형 고드름이 세종시 한 아파트 외벽에 만들어져, 소방관과 굴절사다리차 등 소방차들이 출동해 제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파트 외벽에 형성된 고드름은 두께가 약 40㎝, 길이는 20m가량 되는 초대형으로, 10개 층에 걸쳐 수직으로 붙어 있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동원하고, 전동드릴과 휴대용 도끼 등을 사용했는데도 이 대형 고드름을 떼어내는데 3시간 넘게 걸렸다.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4단지 아파트에 대형 고드름이 형성돼 위험하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간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살펴본 결과 이 아파트 12층부터 3층까지 대형 고드름이 베란다 쪽에 붙어 있어, 떨어지면 지나가는 행인이 맞을 수도 있는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예상 낙하 지점에 대형 그물을 친 뒤 119구조대원들이 가까이 댄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는 한편 일부 대원들은 아파트 안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 안과 밖에서 전동드릴과 손도끼 등으로 고드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세종시에서는 보기 드문 초대형 고드름 제거 작업은 3시간을 넘겨 진행된 뒤 끝이 났다.

세종소방본부는 “이 아파트의 한 가구에서 수도 동파로 파손된 밸브에서 나온 수돗물이 베란다로 흘러내려, 한파로 얼어버리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한파특보가 발령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한 건수만 7건”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아파트 외벽에 생긴 초대형 고드름을 소방관들이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탄 채 전동드릴과 손도끼로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소방본부)

한편 세종시는 강추위가 절정에 달한 8일 최저기온이 전의면에서 영하 23.5℃를 기록하는 등 이날 세종시 최저기온은 평균 영하 20.4℃, 평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3.5℃를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시는 “9일 오후 1시 현재 한파로 인한 인명피해 및 농작물·시설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한파와 관련해 비상2단계 근무를 발령함에 따라 세종시는 한파 태스크포스 6개 부서가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인 16일 세종시 최저기온은 영하 16℃,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를 기록한 뒤 오후 한때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7일 촬영된 국립세종수목원 설경(사진=세종시)
지난 7일 촬영된 국립세종수목원 설경(사진=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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