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세종시... 출근길 ‘엉금엉금’, “평소보다 2배 더 걸려 도착”
폭설 내린 세종시... 출근길 ‘엉금엉금’, “평소보다 2배 더 걸려 도착”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1.0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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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적설량 7.0㎝ 기록... 시, 새벽에 소금 800t 뿌리는 등 제설작업, “농가피해·한랭질환자 발생은 없어”
대전방향 출근길, 금강 건너기 전부터 차량들 기어가... 반대방향도 마찬가지 “일부 구간 제설 안돼” 불평
국무총리 긴급지시, 행정기관·학교 출근 1시간 늦췄지만 모두에 전파 안된 듯... 일부 학생들 서둘러 등교
7일 오전 세종시 금남면의 한 이면도로. 제설작업을 했지만 소금, 염화칼슘 등은 뿌리지 않아 미끄러운 상태다. 

지난 6일 밤과 7일 새벽 세종시 일원에 평균 7.0㎝의 눈이 내린 가운데,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등 인근 도시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저속운행을 하면서, 운전자들은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2배가까이 걸렸다고 불평했다.

세종시는 6일 오후 9시 세종지역에 대설주의보, 7일 오전 2시 30분 대설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7일 오전 7시 기준 전의면 지역 적설량이 9.4㎝, 연서면 8.7㎝,  장군면 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현재 세종시 평균 적설량은 7.0㎝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는 6일 오후 10시부터 7일 오전 1시까지 인력 103명과 제설차량 65대를 동원해 심야 제설작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7일 새벽 3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국도와 주요 간선도로에 소금 805t을 뿌리는 등 계속 눈을 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사가 심한 도로 12곳에는 자동으로 소금물(염수)을 뿌려주는 분사장치를 가동했고, 주택 및 상가 이면도로와 읍·면지역 마을길과 소로에서도 계속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대설 피해상황을 파악한 결과 7일 오전 9시 현재 한랭질환자(저체온증 및 동상 등)는 없었고, 시설하우스 및 농작물 피해, 동파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설과 관련 국무총리 긴급지시에 따라 7일 세종시 본청 및 산하기관 종사자의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는 등 눈길 교통 혼잡을 줄이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도 7일 오전 각급 학교의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거나 온라인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모든 학부모들에게 전파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아파트단지를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오전 7시를 넘기면서 1번 국도 대전 방향은 새롬동·한솔동·다정동에서부터 차량들이 눈길 저속운행을 하면서 지·정체를 거듭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페이스북에 “대전 반석역으로 나가는 큰길에 제설작업이 안 돼 있다. (행정구역)경계라서 안 되는 건가요?”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출근하는 도로도 마찬가지. 대전 중구에서 세종시로 출근한 김 모씨는 “평소 오전 7시쯤 출발하면 35분가량이면 도착하는데, 7일은 1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금남면 한 이면도로 모습

한편 이날 오전 현재 간선도로를 제외한 이면도로, 골목길 상당수는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소금이나 염화칼슘 등이 살포되지 않아 미끄러운 상태다.

공공기관 앞길은 직원들이 나와 눈을 치워 비교적 제설 작업이 돼 있는 상태였고, 일부 주택·상가 앞도 눈이 치워져 있지만 일부 골목길·주택·상가 앞은 눈이 쌓인 그대로이다.

이춘희 시장은 “행정력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공무원은 “내 집 앞, 내 가게 앞 길 눈 치우기는 조례에 명시돼 있을 정도로 시민들 각자의 의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10시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세종시 어진동 BRT 도로 모습
6일 오후 10시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세종시 어진동 BRT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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