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 도심 속 ‘흉물’ 교동아파트... 8년만에 공사 재개
세종 조치원 도심 속 ‘흉물’ 교동아파트... 8년만에 공사 재개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2.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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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참여, 민·관 협력 방식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 31일 기공식 열려, 28층에 총 250가구
조합원 분량은 아파트 66가구, 상가 5호뿐... 내년 4~5월중 일반분양, 입주는 2023년 하반기
강준현 의원 공약 중 하나, 청신호 켜져... 조치원 중심부 활기, 세종 북부권 활성화 유도할 듯
민관 협력 방식으로 해 31일 재건축 기공식이 열린 세종시 조치원읍 교동아파트
민관 협력 방식으로 해 31일 재건축 기공식이 열린 세종시 조치원읍 교동아파트

세종시 조치원읍 중심부에서 8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던 교동아파트가 ‘공공-민간 협력 방식’으로 재건축된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조치원역 광장에서 불과 약 70m가량 떨어진 조치원읍 교리 26-2번지에 있는 교동아파트는 지난 2007년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2012년부터 내내 공사가 중단돼 왔다.

이어 2018년 8월 국토교통부의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제4차 선도 사업’에 선정돼, 공사가 재개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4·15총선거 때 당선된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시을)의 공약 중 하나인 세종시 북부권 ‘주택 1만호’ 공급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번에 추진되는 공공 민간 협력 방식은 채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지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민간 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한다는 것.

세종시는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를 위해 올해 7월 교동아파트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인근 토지를 매입해, 용적률 완화 및 세대수 확대를 통해 사업성 확보를 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간 방치되는 바람에 안전성이 미흡한 현재의 지하 2층∼지상 6층은 전부 철거하되, 지하층 벽체는 흙막이로 활용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사업비 절감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세종시는 말했다.

조치원읍내 북쪽에서 바라본 교동아파트

재건축조합에서도 사업재개를 위해 소송관련 채권을 정리하는 등 세종시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임시총회를 개최해 시공사에 한신공영㈜, 설계·감리에 DA그룹, 정비사업전문관리업에 화성씨앤디㈜를 선정하는 등 사업 착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종시와 재건축조합은 대지면적 4,054.60㎡에 지하 2층 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공동주택 250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 복합건축물로 내년 초 착공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급 가구수는 59㎡(26평형) 100가구, 65㎡(29평형) 150가구 등 총 250가구 규모다.

당초 계획안보다 용적률 완화 적용을 받아 층고는 기존 20층에서 28층으로, 가구수는 111가구에서 250가구로 각각 늘어난다.

조합원분은 67명(아파트 66가구, 상가 5호)이다.

나머지 일반분양분은 내년 4~5월중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는 2023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번 교동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공사재개를 통해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방치 건축물 정비사업 정산 후 잉여금을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기금으로 조성해, 세종지역에 방치돼 있는 건축물 정비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31일 오후 현지에서 열린 공사재개 기공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강준현 국회의원, 이태환 세종시의회 의장, 국토교통부·조합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강준현 의원은 “세종시 북부권에서는 올해 말 교동 재건축단지와 청년창업주택을 시작으로, 조치원 서북부도시개발사업도 조만간 정상화될 예정”이라며 “원도심에서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물론 노후주택 개량 등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오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교동아파트 재건축 정비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첫 사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이 가능한 모델”이라면서 “민관의 효율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조치원읍 교동아파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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