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전 전 세종시의장, 12일 77세 일기로 영면
임상전 전 세종시의장, 12일 77세 일기로 영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12.14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남 토박이로 행정복합도시유치 추진위원장 등 지역일에 앞장
세종시 출범 후 잇단 당적 교체로 재기 노렸으나 실패 후 은거
임상전 전 시의장
임상전 전 시의장

세종시의회 2대 의장을 지낸 임상전 전 의원이 12일 향년 7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세종시 금남면 축산리 봉천마을 출신 토박이로 충남대를 졸업하고 ROTC로 제대 후 향토예비군 중대장 등 줄 곧 지역에서 활동해오다가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되면서 연기군의회 초대와 2대 의원, 그리고 2002년 제 7대 충남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임기 4년제 첫 시의원에 도전, 금남면을 지역구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최고연장자로서 세종시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금남면지역에서는 향토예비군 중대장으로 알려진 고인은 연기군의원 시절 세종시특벌법 제정을 위해 동료 군의원과 함께 삭발 단식을 하는 등 행정수도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 서왔다.

71세에 세종시의장으로 정치일선에 복귀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후신인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바른미래당 시당 위원장, 그리고 바른미래당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 등 당적을 바꿔오다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축산리 고향에서 지내왔으며 그를 만나본 지인들은 “몰라보게 수척해졌다”는 말로 동향을 전했는데 최근 지병 악화로 7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시의장 시절 효 사상에 관심을 가져 효자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성산 효대학원에서 명예 효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금남지역에서는 고인의 어머니가 절을 운영하면서 근검절약으로 아들 2명을 대학까지 보낸 ‘천쪼가리 치마’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천쪼가리 치마’는 고인의 어머니가 치마를 너무 많이 기워입어서 누더기처럼 된 것을 말하며 지금도 고인의 집안에서는 가보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당적을 옮겨가면서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 좋게는 비쳐지지 않았고 민주당 탈당에 이은 바른미래당 입당과 탈당, 그리고 새누리당 입당과 자유한국당으로 시의원 출마 등 일련의 과정이 정체성을 의심케하지만 금남지역민들은 그를 ‘예비군 중대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금남지역 한 인사는 “지역에서는 임 전 의장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며 “무애무득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상전 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12일 77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민주평통 위원으로서 지역 일에 앞장서고 연기군의원과 도의원을 역임하면서 금호중학교 이전 반대 등 지역민들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지역에서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당적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왔으나 보수 성향의 제가 진보성향의 당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오직 세종시 건설을 위해 몽땅 쏟아놓고 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77세로 영면한 임 전 의장의 발인은 14일 오전 8시 20분 은하수공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