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세종시에 치과대학 설립으로 지역민 구강 건강 챙겨야
충청권에 국·공립 치과대학 설립이 시급하다.
충청권 최대 도시인 대전광역시를 비롯해 충청남·북도, 세종시를 아우르는 메가시티 시대를 앞둔데다가 세종시에 정부부처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등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있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시에 치과대학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충청권 인재들이 지역 치과대학 진학이 불가능해지면서 기회균등이라는 교육의 기본가치 실현이 어려워지고 치과 전문인력의 편중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국공립 치과대학이 없는 비수도권은 세종, 대전, 충남·북도와 제주, 울산으로 4개 충청권 광역시·도가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의 구강건강권 확보와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별 치의학과 현황을 보면 학부만 있는 곳은 강릉 원주대, 경북대, 경희대, 단국대, 연세대, 원광대, 전북대, 조선대 등이다.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등은 학·석사 통합으로 치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영남권에 부산·경북대 등 2곳, 호남권에 전북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4개 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청권에 치과대학 건립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 검토되고 실현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또, 상급병원 부재로 인해 충청지역 중증질환 및 구강암 진료를 위해 타지역으로 원정진료를 하는데다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치과진료 횟수가 늘어났다.
반면 치과 의사 양성은 1997년 강릉 원주대 이후 설립이 중단돼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치과의사는 0.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국가 중 21위에 머물고 있다.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은 “지난 7월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으로 지역민들이 타지역으로 진료를 받으러가던 불편이 해소됐다”며 “충청권에 상급병원 치과대학이 한 곳도 없다는 건 어떤 이유이든간에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충청권 치과대학 설립은 ▲치의학관련 지역 인재양성 ▲구강암 등 중증 질환의 외부 진료 ▲치과의사 부족 해소 ▲지역관련 치의학 연구 부재 등의 이유로 어린이 구강 프로그램과 인력을 필요로하는 세종시에 들어서고 대전과 충남·북도에 치과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병수 충남대학교 부총장은 “치과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국립대학 치의학과를 설립하여 지역 주민의 구강건강권을 보장하는 의료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역 거점대학인 충남대학교에서는 세종충남대병원에 이어 치과대학이 세종에 들어설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대학교에서는 치과대학 설립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보건복지부와 치과의사협회 관계자 등의 만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으며 국가균형발전 과제 채택을 위해 연구프로젝트로 제안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