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불 났는데... 사이렌 끄고 조용히 출동한 소방차
세종시 불 났는데... 사이렌 끄고 조용히 출동한 소방차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2.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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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고려, 요란한 소리 없이 출동해 진화작업... 인명피해 없이 17분만에 진화
불난 곳 근처엔 수능시험 보는 고교 2곳... 육군 항공대도 이날 하루 헬기 안 띄워
3일 오후 밀마루전망대 근처 단독주택 공사장에 불이 난 가운데, 화재 진압차 출동한 소방차들이 사이렌을 끄고 와 지켜본 시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평소와 달리 사이렌을 끄고 조용히 달려가 불을 껐다.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33분쯤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전망대 근처 한 단독주택 공사장에서 불이 나 17분만에 진화됐다.

승용차를 타고 화재 현장 인근을 지나던 임 모씨(68)가 119에 신고하자, 소방관 28명을 태운 소방차 등 진화차량 13대와 경찰관 등이 출동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즉시 진화 작업을 벌인 결과 공사중이던 단독주택의 단열재와 외벽 약 70㎡를 태우고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용접 부주의로 난 불로 보고, 약 385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출동한 소방관들은 평소와 달리 요란한 소리를 내는 사이렌을 끄고 조용히 소방차를 몰아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현장으로 가는 길 근처 고등학교 2곳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화 작업을 지켜본 인근 시민들은 “수능일이어서 사이렌을 끄고 달려온 소방관들의 매너가 놀랍다”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불난 곳 바로 길 건너는 초등학교로,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보고 “불났다” “연기야”라며 놀라고 흥분한 초등학생들을 교사와 시민들이 달래고 진정시키며 대피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육군 항공대가 주둔하고 있는 세종시 상공은 3일 평소와 달리 블레이드가 회전하면서 내는 폭음을 울리며 운항하는 군용 헬리콥터가 1대도 없었다.

수능일인 3일 전국의 모든 군부대가 소음·폭음을 내는 훈련을 일시 중단한다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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