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올해 수능은 너무 조용하네요”
코로나19 확산세... “올해 수능은 너무 조용하네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2.0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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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장 앞 시끌벅적한 응원풍경 사라져... 대부분 수험생들 부모 승용차 타고 와
수험생들 수험표 확인, 손소독, 체온측정 후 교실로 입장... 일부 감독관 방호복 착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도담고등학교 앞에는 수험생을 태우고 온 승용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세종시 도담고등학교 앞에는 수험생을 태우고 온 승용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작년엔 선배 형들을 응원하러 왔었는데 오늘은 너무 조용하네요. 아직 (수능시험을 본다는) 실감이 안 나요.”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세종시 양지고등학교 수능시험장 앞에서 가방을 뒤적이며 수험표를 찾던 한 수험생은 조용한 시험장 앞 풍경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시험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니 답답할 것 같아요. 그래도 시험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부모가 시험장 앞까지 도시락 가방을 들어 주어 시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은 볼멘소리를 했다.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시험장 교문에서 수험표를 확인하고 시험장에 들어가 다시 건물을 들어가기 전 체온측정을 하고 손소독을 마친 후 교실에 들어갔다.

조금이라도 체온이 높거나 유사증상이 있는 학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이 마련됐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도 별도로 마련돼 방호복을 입은 시험감독관의 감독하에 시험을 봤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을 위해 세종충남대학병원에 시험장이 준비됐다.

3일 오전 7시 40분.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험장 앞에는 승용차가 빼곡하게 섰다.

모두 수험생을 태우고 온 차.

“세종시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해서 불안해서 아이를 태우고 왔다”는 한 수험생의 아버지는 학생이 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한참 동안 학교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한 수험생 어머니도 시험장 안에 들어간 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교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19로 올해 수험장 풍경은 달라졌다.

매년 학교 교사와 후배들이 수험생에게 응원을 하기 위해 시험장 앞마다 빼곡히 들어서 응원을 하던 풍경은 사라지고, 지역구 국회의원의 응원 현수막만 학교 앞에 내걸렸다.

정부세종청사와 대부분의 직장 출근시간이 오전 10시로 미뤄져 도로 정체 현상은 거의 없었다.

각 시험장에는 경찰관이 배치돼 만에 하나 있을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실 물까지 각자 준비해야 하는 이유로 학생들의 도시락 가방은 평소보다 더 컸다.

오전 8시 10분이 되자 시험장의 문이 잠겼다.

늦는 학생은 오전 8시 30분까지는 입장이 허용된다는 지침이 있었다고 했지만, 대부분 이른 시간에 수험생들이 모두 시험장에 도착한 모습이었다.

세종시에서는 14개 시험장에서 3489명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시험장인 세종시 양지고등학교에 도착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확인 받고 교문을 통과하고 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관리자가 방호복을 입고 수험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세종시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14개 시험장을 마련해 총 3489명의 수험생이 이날 시험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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