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이란?
폐암이란?
  • 이정은
  • 승인 2013.04.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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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흡연량, 기간에 따라 발병률 높아

호흡기내과 이정은 교수

폐암은 우리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장기인 폐와 기관지에서 생기는 암으로 보통 타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폐로 전이되는 전이성 폐암과 구분하기 위해서 원발성 폐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며 세부적으로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누며 추가적으로 표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mutation), ALK 융합 유전자 등의 양성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15-20%를 차지하며 대부분 악성도가 높아 빠르게 성장하고 조기에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폐암의 위험요인
1)흡연
전체 폐암 발생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직접흡연 뿐 아니라 주변에서 발생하는 담배연기를 마시게 되는 간접흡연 또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흡연양이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늘어날수록 폐암의 발생확률은 증가하므로 담배를 적게 피운다는 것만으로는 폐암의 발생을 피할 수 없다.

2)환경적 요인
대기로 방사되는 천연방사선 가스로 알려진 라돈은 일상 거주환경에서도 노출될 수 있는데 노출양이 많을수록 폐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서구에서는 폐암의 두 번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라돈을 측정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폐암의 발병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기는 어렵다.

엑스선 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에 쓰이는 방사선은 방사선량이 매우 적어 폐암의 발생원인이 되지는 않다. 비소나 석면, 벤젠, 크롬, 니켈,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염화비닐 등의 폐암을 유발할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업과 관련하여 화학물질에 노출되므로 관련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환기 시스템등을 설치하여 노출을 최소화할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그림1
3)유전적 요인
폐암의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인자로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력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2-3배 이상 발병위험이 높다.

4)기타
또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적인 폐의 염증질환도 폐암의 발병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폐암의 예방
폐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것은 금연이 유일하며 기타 과일이나 채소, 다양한 식물 추출물 등에 대한 연구에서는 폐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므로 필요 이상의 미량 영양소들을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폐암의 조기 검진
폐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이도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용하는 흉부엑스선 촬영은 폐암의 조기진단 및 그것에 의한 암사망률 감소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근거로 하여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인 경우(흡연, 가족력, 직업력, 관련질환의 과거력)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을 해볼 수 있다.

◆폐암의 진단
1) 증상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고 감기 등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기침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기침이 있다고 무조건 폐암을 의심하는 것도 맞지 않다. 기타 객혈, 호흡곤란, 가슴통증,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와 무관하게 생각될 수 있는 체중 감소나 얼굴과 상지의 부종, 구토, 두통, 신체 일부분의 마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2) 진단
흉부엑스선 사진상 폐종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흉부전산화단층촬영 후에 조직을 직접 채취하여 현미경학적으로 폐암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그림1)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으로는 기관지 내시경이나 경피적 폐생검(폐의 바깥에서 가느다란 조직검사 바늘을 이용하여 종괴내부의 조직을 채취하는 것) 등이 있으며 흉수(폐에 물이 찬 것)에서 암세포를 찾아낼 수도 있고 기타 전이성 병변에서 조직검사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조직학적으로 폐암으로 진단이 되기도 한다. (그림2)

   그림2
폐암으로 진단된 후에는 병기결정을 위하여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를 통한 임파선 병기 평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하게 되고 최종적인 병기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림3)

◆폐암의 치료
크게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화학치료로 나눈다. 소세포폐암의 경우에는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주가 되고 비소세포폐암의 경우에는 병기에 따라서 1, 2기의 경우와 일부의 3기 A 병기에서 완치를 위해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하고 4기를 포함하여 그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완치를 기대하기위한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항암 화학치료를 받게 된다.

1기의 폐암 환자에서 환자의 연령이나 기타 동반질환으로 인해서 수술을 받기 어려울 때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항암화학치료는 일반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뿐만이 아니라 암세포의 모양(선암, 비편평상피암..)이나 유전자 변이의 유무(EGFR 돌연변이, EML4-ALK 융합유전자)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알림타, 이레사, 타세바 등도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폐암의 예후
전반적으로 폐암의 완치율은 낮은 편으로 수술로 완전히 제거된 경우에도 많게는 50% 이상에서 재발이 나타난다. 5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1기의 경우에는 60-70%, 2기에는 40-50%, 3기 A에서는 20-30%. 3기 B와 4기의 경우에는 5-10%정도로 매우 낮다.

   그림3
하지만 여성, EGFR 돌연변이 양성, 비흡연자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1년 이상 생존기간이 길게 나타나고 있어 모든 환자에서 불량한 예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소세포폐암의 경우에는 2년 생존율이 20%, 5년 생존율은 10%이하로 낮다. 하지만 폐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경우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암으로 인한 삶의 질의 악화를 감소시킬수 있으므로 진단된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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