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손님이 없네요. 고운동도 전멸입니다"
"오늘 정말 손님이 없네요. 고운동도 전멸입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1.28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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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로나19 다시 발생한 세종시 신도시·조치원읍 상가..."텅텅 비었어요"
확진자 나온 보람고 주변... 인근학교 원격수업으로 역시 손님은 보이지 않아
평소 저녁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회식을 즐기던 나성동 골목, 전날 세종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3명 발생하자 회식과 약속이 취소돼 한산했다.
평소 저녁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회식을 즐기던 나성동 골목, 전날 세종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3명 발생하자 회식과 약속이 취소돼 한산했다.

“와, 오늘 손님 정말 없네요. 고운동은 전멸입니다.”

세종시 고운동에서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이 소상공인 정보공유방에 글을 올리자 나성동, 보람동 상인들도 "조용하다.. 손님 없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25일엔 일가족 세 명을 포함해 네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6일도 30대 남자가 코로나 환자로 추가된 26일 오후 7시쯤.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도 마찬가지였다. 한창 저녁식사 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점포 매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평소 자동차 세울 곳이 하나도 없던 노상주차장에도 곳곳에 빈 자리가 보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안이나 치킨집 횟집 호프집 등 역시 손님이 거의 없고, 그나마 식당은 식사를 하려는 손님이 약간 있을 뿐이었다.

손님을 기다리던 대리운전기사도 “오늘은 개시도 못했다”며 “요즘은 회식도 없어 손님이 부쩍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은 세종 보람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인근 학교들도 비상이다.

보람초등학교도 학무보들에게 ‘보람고 자녀를 둔 학부모와 보람고 교직원은 검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초등학교 자녀의 등교를 중지할 것과 감염 우려로 걱정되는 학부모는 교외체험학습 신청 후 가정학습을 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보람중학교는 26일 하루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27일은 ‘보람고등학교에 형제, 자매가 있으면 무조건 등교를 중지해 줄 것’과 ‘가정학습을 희망하는 경우와 등교희망자를 조사중’이라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 모두에게 보냈다.

인근 초·중등학교 학부모들도 “누가 걸렸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무증상자도 많다”며 “웬만하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걱정을 반영하듯, 26일 밤 10시 30분 타지역 확진자가 몇 시간 머물렀던 PC방에 함께 있었던 10대 1명과 20대 1명이 세종시 95~96번 확진자로 추가 발표됐다.

그동안 안전지대였던 세종 조치원읍은 더 심각했다.

타 지역 확진자와 식당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은 더 몸을 사리는 분위기.

목요일 저녁이라 예약이 많았던 한 식당 사장도 “저녁식사 예약이 많이 취소돼,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가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세종지역 맘카페에선 직장회식을 하고 온 남편을 성토하는 글이 새벽에 올라와 많은 아내의 공감을 자아냈다.

일부에선 세종시도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여야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민은 “이번 세종시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코로나 방역지침을 정말 준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정부세종청사가 있어 외부 지역에서 세종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시에서도 방역과 소독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비교적 무풍지대였던 세종의 코로나19. 이제는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각자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코로나로 부터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이 최상책이 됐다.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나와 종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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