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 댓글 달고, 버스 차고지에 불법주차 했지?”... 세종교통공사, 갑질 주장 제기돼
“비방 댓글 달고, 버스 차고지에 불법주차 했지?”... 세종교통공사, 갑질 주장 제기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1.04 16: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전 파업 주도에 대한 괴롭힘” - “주차 금지 지시 불이행... 댓글 작성자인지 확인하려는 것”
4일 세종시청 근처에서 기자들을 만난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승무사원 이 모씨(앞줄 왼쪽)가 공사측이 가하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의 운전직 승무사원이 시내버스 차고지에 개인승용차를 주차하고, 온라인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아 내부감사에 회부됐다.

당사자는 스트레스를 줘 괴롭히겠다는 갑질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4일 세종도시교통공사 승무사원 이 모씨(39)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임직원을 비방하는 댓글을 온라인 기사에 게시하고 시내버스 차고지 내 주차위반 등 2건으로 감사 의뢰가 접수됐다는 통보를 감사팀으로부터 받았다는 것.

감사팀은 세종교통공사 관련 기사에 이씨의 이름으로 된 댓글이 올라와 사측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5일 감사팀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씨는 “댓글을 쓴 적이 없어 어떤 내용이 적혔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사측은 IP주소 등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내가 댓글을 썼다고 주장한다. 5일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1건은 세종시 대평동 시내버스 차고지 내 주차위반. 시내버스 차고지 안에 개인 승용차를 주차한 것을 적발했다는 게 감사팀의 지적이다.

이에 이씨는 “코스트코 인근에 주차 부지가 따로 있지만, 거기는 거리가 멀고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다, 대부분 만차 상태여서 기사들 대부분 관례적으로 차고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한다”면서 “2016년 입사 당시부터 관례적으로 다들 이렇게 주차를 해 왔는데 지금 문제삼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배차를 받지 못하거나, 숙지하지 못한 노선에 승무 배정을 하는 등 괴롭힘 행위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같은 일련의 행위를 노조와 사측 간 파업관련 소송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보복성 조치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부당해고 등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에서 승소,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가 부당했음을 인정받았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2018년 노조 파업 당시 파업을 주도한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노조 간부였던 이씨에게도 징계조치를 내린 바 있다.

노조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내 징계조치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이에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와 행정법원 등에 잇따라 재심을 제기했고, 모두 패소하면서 현재까지 이행강제금과 소송비용 등으로 3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해고된 노조위원장이 복직하게 될 경우 지불해야 할 비용보다 사측이 소송하면서 쓴 금액이 더 많다”며 “사측이 서울의 대형 로펌을 변호사로 고용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세종시청 앞 BRT 도로를 주행하는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900번 전기굴절버스.
4일 세종시청 앞 BRT 도로를 주행하는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900번 전기굴절버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원칙상 차고지에 주차를 해선 안 된다. 개인 차량이 버스와 뒤섞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해당 직원에게 차고지에 개인 차량을 주차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통보하고 앞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으나, 지시에 따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감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모니터링 하던 도중 댓글을 발견했다. 뉴스 댓글이라는 공개된 곳에 회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단 것으로 보여, 조사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군 2020-11-05 03:26:07
기사양반! 잘못했으면 달게 받아야지! 혈세로 봉급받잖나? 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