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민께는 반값에 모십니다”
“연기군민께는 반값에 모십니다”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2.02.27 2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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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기획사 '이수엔터테인먼트' 이영수 대표

   이수엔터테인먼트 이영수 대표
도시 발전 속도에 비해 문화 시설확충이 늦어지는 연기군민들을 위해 대전 한 소극장 대표가 자신의 극장 공연에 대해 50% 할인을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시 서구 탄방동 이수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영수씨.

이 대표는 ‘세종의 소리’ 인터뷰에서 “문화적으로 소외 받는 세종시를 포함한 연기 군민들을 위해 이수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50% 할인을 해 주겠다”며 “세종시에도 조그만 소극장을 만들어 상설 공연을 해 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이수 엔터테인먼트’라는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지방 공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이수엔터테인먼트의 공연작 ‘바쁘다. 바뻐’를 대전에 소재한 금강일보와 함께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충남 16개 시·군에서 공연을 했다. 그때 받은 충격이 지금 의 결정을 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순회공연을 다닐 때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몇 분 있었어요. 한번은 60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공연이 끝나고 저에게 찾아와 손을 꼭 잡아 주시며 이런 말씀을 했어요. ‘우리 같은 늙은이라도 공연을 봐야 계속해서 우리 고장에 이런 공연을 해주지 않겠느냐’라는 거예요. 그때 속으로 지방이 문화적 소외감을 많이 받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뿐 만이 아니다.
한번은 지방공연을 마치고 한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연극 중 “부모님이 힘들게 가르쳐 놓으면 다 커서는 부모를 죽이고 불이나 지르는 세상이다. 평생을 살면서 부모님 손 꼭 잡고 사랑한다는 말을 5번도 못 한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이 공연을 본 학생이 집에 돌아가 연극을 봤는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고백해 보라고 했다며 그렇게 하더라는 것이다. 딸에게 이 말을 들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며 좋은 공연을 해줘 너무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다.

“서울 학생들은 영화 보는 것처럼 대학로를 찾으면 쉽게 연극을 접하는데 지방은 연극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라 대학에 진학하면 지방과 수도권학생의 문화 격차는 너무 크게 됩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연극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설 공연장이 있어야 하겠더군요”

지난 해 이런 자그마한 바람을 가지고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공연장 이수아트홀을 오픈했다.

“제 연극을 보고 한사람이라도 감동을 받는 관객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며 “공연이 끝나면 출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데 그분들이 연극 재미있게 잘 봤다고 인사를 받아 주시면 그게 제일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연기군민들에게는 모든 공연에 대해 입장료의 50%를 할인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은 물론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들에게도 이미 수차례 무료초청공연을 실시했다. 또, 4월에는 대전 카이스트의 초청을 받아 학교대극장에서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라를 공연할 예정이다.

관객이 원하면 어디라도 달려가 공연을 하겠다는 이대표.
기회가 된다면 세종시에서도 자신의 기획한 작품을 올리고 싶다는 조그만 소망을 전한다.

한편, 이수아트홀에서는 2월 24일부터 3월 25일까지 버라이어티 코믹 뮤직드라마 “아유크레이지”를 공연 중이다. 공연시간은 평일은 저녁 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 6시 공연이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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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2012-02-28 08:55:21
이수아트홀 아이들데리고 가봐야겠네요
요즈음 아이들너무정서적으로 메말라있는것같아요
조은작품많이보여주세요

목원대 2012-02-28 08:15:14
반갑습니다. 여기에서 보니...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세종시로 이제 진출하셔야죠.
연기군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