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두려워하면 지는 것...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라"
"코로나, 두려워하면 지는 것...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10.20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경제포럼] 코로나19는 기업환경 어떻게 바꿔놓을까
전영민 롯데 엑셀레이터 대표, '코로나19 전과 후' 강연
전영민 대표이사

세종경제포럼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4층 회의실에서 20일 오전 10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열렸다.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이후 8개월 만에 만난 경제인들은 즐겁게 인사를 나누면서 코로나 종식과 함께 세종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포럼은 전영민 롯데 엑셀레이터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전과 후’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코로나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를 중심으로 기업에서의 대처 방안 등을 설명했다.

롯데 그룹 전무와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한 전 대표는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여성인재, 성장의 비결 등에 대한 책을 펴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서는 이날 강연 주제와 같은 저서 ‘코로나 19, 전과 후’를 올해 출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기업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은 것인가에 방점을 둔 이날 강의는 팬데믹 사태가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절대 과거 라이프 스타일로 돌아가지 않지만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 대표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두려움이라며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말로 대재앙이나 테러같은 충격적 사건을 악용한 이른바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의 경계를 조언했다.

과거 사스 사태와 스페인 독감 등을 예로 들면서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보다는 치료제 개발이 더 현실적일 것으로 보면서 치료제가 없어도 한동안 유행하다가도 갑자기 사라지는 예도 많았다는 말로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갖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 팬데믹이 가져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변화를 열거하고 코로나 블루 등 사회적인 변화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 생활의 변화 등을 이번 사태의 여파로 분석했다.

또, 코로나 19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처방안을 두고 “우연한 계기에 벌어진 계급장 뗀 수능시험”으로 간주하고 “국가와 사회 시스템 역량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는 새로운 리더십을 부르게 된다는 전제 속에 1938년 대공황이 만들어 낸 슈퍼맨과 2008년 금융위기가 호출한 영웅 등을 흥미롭게 예시하면서 전통적인 권력 시스템, 즉 신성시되어온 전통과 법규 및 규정에 의한 합법성, 개인의 리더십이 바뀌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대표의 강의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권위의 시대 종말을 맞아 전통적인 학교는 계속 존재하고 교회는 계속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떠오르는 투명성과 권위의 종말은 위계적 조직에서 역할 기반 조직으로 변화를 가져오면서 전문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조직의 변화를 예상했다. 투명성과 전문성의 예로 코로나19 사태를 진두지휘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들었다.

코로나 전과 후는 과거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관에서 이제는 전문성이 우위를 점하게 되며, 투명한 조직 운영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방식이 곧 기업에서 원용할 수 있고 불룸버그 통신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대한민국이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건 우연이나 ‘얼떨결’에 된 게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흔한 사재기 열풍이 발생하지 않고 차분하게 유통망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정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축적된 사회적 자본이 표현됐다는 말이었다.

그는 신자유주의 해체와 국가 리더십 구조 변화 미,중 패권 경쟁 등 여러 가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스탠스를 언급하면서 업무 방식의 변화도 예상했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열린 세종경제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시 열 체크와 참여인원 제한 속에 열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말을 인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최 교수는 ”사람은 본성적으로 비대면으로 살아갈 수 없다. 바이러스 환경에 적응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활동을 증가하겠지만, 제한적이고 오히려 대면 및 오프라인 활동을 통한 경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결론으로 코로나 19의 영향은 지속적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그 본질은 바이러스나 기술이 아니라 정치·사회·분화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면사적 전환을 이해하고 급격한 변화를 수용하라 ▲대체되는 기술에서 탈출하고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라 ▲자기 학습을 통해 미래력을 확보하라 ▲공감에 기반한 리더십으로 전환하라 ▲글로벌화의 일시적인 후퇴를 대비하라 ▲안정감을 제공하고 인간적인 기업이 되라 는 등 6가지를 참석한 경제인들에게 제시하고 이행을 권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범구 농협은행 세종본부장과 이무성 하나은행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세종경제포럼 운영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