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에 물건은 '품귀'... 세입자 고민 커진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에 물건은 '품귀'... 세입자 고민 커진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0.20 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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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법 개정... 새 아파트단지 입주 시작돼도 신규 전세 물량 적어 세입자들 '발동동'
월세전환 - 영끌 매입 중 하나로 내몰려... “전세가 더 상승” vs “보합세 유지” 전망 교차
감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20년 누계 37.99%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아파트의 낮은 전세가격이 사라지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던 낮은 전세가격이 수요 확대와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급등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전세난을 예고하고 있다. 

감정평가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38.53%, 37.99%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전세가는 매년 쏟아지던 아파트 공급물량으로 대전·청주 등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신혼부부, 또는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지역이 됐다.

이로 인해 세종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36.9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가 됐고 여전히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각인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름에 따라 전세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전월세법 개정으로 전세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새롬동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는 김 모씨(38)는 “올해 말 전세계약은 만료되는데 주인이 들어오겠다고 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세대출도 어렵고 가격도 훌쩍 뛰어 월세로 전환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운동에 최근 아파트를 구입한 최 모씨는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부담이 없었던 전세가격이 갑자기 뛰면서 무리해서 인근 아파트를 구입했다” 며 “이제 세종시에서 낮은 가격의 아파트 전세 시대는 끝이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전세가격은 지난 8월 기준 새롬동 새뜸마을 120㎡형 아파트가 4억 5,000만원이었고 9월에는 고운동 가락마을 1단지 107㎡가 4억 5,000만원에 실거래가로 등록됐다.

이는 전년대비 줄잡아 1억원 정도 오른 가격으로 세종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함께 세입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건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30일 세종시 해밀동에 3,100세대가 입주를 시작했지만 강화된 부동산 정책으로 전세 물건은 드물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도담동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 2년 조건을 채워야 양도소득세가 면제돼 바로 입주할 수 없는 집주인도 집을 비워두고 전입신고를 하는 실정”이라면서 “부득이하게 세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는 아직은 청주나 대전의 선호 지역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가 줄고 새로 입주하는 기관이 늘면서 전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과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보합세 유지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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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드랭이 2020-11-01 03:30:02
음 일종의 정상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