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례브리핑 300회... “오늘도 소통, 시정에 관한 대화”
세종시 정례브리핑 300회... “오늘도 소통, 시정에 관한 대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9.24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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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6년간 열려... 24일엔 종래의 틀 벗어나 특집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
이춘희 시장 “열린 시정 약속 지키는 것, 언론 통해 미처 못본 면도 발견, 도움 커”
24일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 300회 정례브리핑에서 강진원 TJB대전방송 기자(왼쪽 두 번째)의 사회로 김상봉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왼쪽 첫 번째), 이춘희 시장(왼쪽 세 번째), 전희정 변호사(왼쪽 네 번째)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토론자들 뒤 스크린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 온라인으로 접속한 기자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다. 

목요일인 24일 오전 세종시청에서는 어김없이 정례브리핑이 열렸다.

이전의 목요일 정례브리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청 2층에 있는 브리핑룸이 아니라 대강당으로 설비된, 좀 더 넓은 4층 여민실에서 진행된 것.

또 예전처럼 단상에 이춘희 세종시장 혼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과 김상봉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전희정 변호사가 패널리스트 자격으로 이 시장과 함께 올라가 거리를 띄운 채 1인용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진행 형식도 이 시장이 시정 현안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종래의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대담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자 마이크는 강진원 TJB대전방송 기자가 잡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으로 여민실 객석은 완전히 비운 가운데, 토크콘서트 형식의 정례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와 시민 40여명은 시청 기자실 혹은 소속 회사, 집과 거리에서 화상회의용 어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해 접속, 이날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질문도 했다.

세종시가 정례브리핑을 이 같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바꾸고, 보다 자유롭고 특별한 분위기에서 진행한 이유는 이날 정례브리핑이 300회를 맞았기 때문.   

이춘희 시장이 시정 2기 공약으로 지난 2014년 7월 10일 정례브리핑을 시작한 이후 매주 진행, 이날로 300회가 됐다는 것. 기초와 광역을 망라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횟수의 정례브리핑을 해 온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이 시장은 장장 300회나 되는 정례브리핑을 해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열린 시정을 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고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기도 하다”면서 “우선 일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언론과 시민으로부터 듣기도 하고,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정을 이해하게 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까다로운 질문이 나오면 좀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면 얻는 점이 더 많다. 언론과 쌍방향 소통이 돼 지적도 받고 했던 것이 시정에 도움이 된다. 시민과 언론에 고맙다”고 말한 뒤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정례브리핑에 관해 묻더라. 도움이 된다고 말해줬다. 김정섭 시장도 열심히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섭 공주시장은 매주 수요일 오전 공주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어 이 시장은 패널리스트들과 왜 행정수도인가, 세종시와 혁신도시, 수도권 초집중화 현상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24일 세종시의 300회 정례브리핑이 열리는 동안 줌(zoom)으로 접속해 참여한 기자들과 시민들. 

이 토론에는 또 '세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김세종 씨가 서울에서, 대구시에서는 박진환 교수(헌법학)가 줌을 통해 토론에 각각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은 관습헌법이라는 잘못된, 별개의 개념을 넣는 등 판결문의 논리 구성에 문제가 있어 외국에 내놓기에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주장한 뒤 “불문헌법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면 법률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정례브리핑 매회마다 50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해 연인원만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정례브리핑에서 다룬 주제도 514개나 됐다고 밝혔다.

또 주제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됐고, 각종 정책의 개방성과 투명성도 훨씬 높아지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브리핑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정례브리핑을 진행했으며, 문자메시지·이메일·SNS 등을 통해 질의를 받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마치면서 “지난 6년간 언론인과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정례브리핑 300회의 역사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시민과 언론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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