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들 "왜 이러나"...불법 건축물에다 코로나 방명록 허위기재
세종시의원들 "왜 이러나"...불법 건축물에다 코로나 방명록 허위기재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9.22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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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가능한 술집서 이름·전화번호 틀리게 써, 창고에 방 만들고 취사시설 설치 적발
야당 연일 의원직사퇴 압박, 정의당 “검찰 고발 예정”... 민주 “당규 따라 징계 조치”
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이 방명록 허위기재 등 잇달아 물의를 일으켜 시의원 독식에 따른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 2명의 일탈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과 정의당 세종시당과 시민단체가 이에 관한 성명·논평을 내며 연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당대표 취임 이후 높은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 사건을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 지역정가와 지역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세종시의회 민주당 소속 안모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남 서산시에 있는 일명 홀덤바(카드게임장)에 들러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다 돌아갔다는 것.

술을 마시며 도박장처럼 돈을 걸고 베팅할 수 있는 홀덤바에서 안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거주지는 세종시로 기입을 했지만,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행위라는 지적을 받는다.

같은 당 소속인 세종시의회 김모 의원은 세종시 연서면 소재 부인 명의의 농업용 창고에 방을 만들고 취사시설을 설치해,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이에 현장조사에 착수한 세종시는 “법을 위반해 농업용 창고에 방을 만드는 경우, 지은 지 3년 이내이면 고발조치를 하는데 3년이 넘었기 때문에 2차에 걸친 시정명령을 내리고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는 계고를 하고 이후에는 연 1회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불법·탈법 행위가 드러나자 국민의힘 및 정의당 세종시당은 논평과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대시민 사죄 및 의원직 사퇴 등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22일에도 논평을 내고 “김모 의원에 대해서는 관련 언론보도를 근거로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이낙연 당대표가 취임한 후 부동산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회의원을 제명시켜 버리는 것을 보면서 세종의 민주당 사람들이 상당히 긴장하면서 지켜보는 것으로 안다”면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들 세종시의원들의 행위가 제명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를 체크한 민주당 중앙당이 어떤 조치를 할지 관심사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세종시당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의 부적절한 행위와 의혹에 대한 세종시당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선출직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이번 사태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시민들께 약속드린다. 시당 차원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은 물론 엄격한 징계 절차 등을 통해 재발방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인 강준현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당헌·당규에 의거해서 원칙대로 하겠다. 시당 위원장이라고 해서 어떻게 하라고 지시는 못 한다. 시당 윤리심판원에서 소명 절차를 거친 뒤 당규에 따라서 합당한 처리를 할 것”이라며 “원칙에 의거해서 잘못된 것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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