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캠퍼스형 고교, 교육부 문턱 못넘고 '좌절'
세종 캠퍼스형 고교, 교육부 문턱 못넘고 '좌절'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8.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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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부결 통보 받아... 새나루초는 병설유치원 설립 조건 달아 조건부승인, 2년 반 뒤 개교
최교진 교육감 핵심 공약 막힌 세종교육청 “캠퍼스형 고교 설립안, 재검토·보완 후 다시 시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 (사)한국건축설계학회는  '캠퍼스형 고교' 설계공모전에서 ‘Campus Malling’(대표 강성인)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2017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 (사)한국건축설계학회가 진행한 '캠퍼스형 고교' 설계공모전에서 대상작을 받은 작품 ‘Campus Malling(캠퍼스 몰링)’(대표 강성인).

세종시교육청이 제출한 새나루초등학교 설립안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조건부승인이 난 반면,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안은 중앙투자심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30일 세종교육청 등에 따르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에 학교용지가 있는 새나루초등학교 설립안은 학교 안에 병설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조건으로 이날 오후 승인이 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 심사에서 연거푸 네 차례 재검토 딱지가 붙어 보류됐던 새나루초는 다섯 번째만에 빛을 보게 됐다.

세종교육청은 새나루초를 2년 반 뒤인 2023년 3월 1일 25개 학급 600명을 정원으로 개교를 위한 사업을 본격추진 할 계획이다.

새나루초 설립에는 약 19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반면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주요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이번에 처음 제출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부결 통보를 받았다.

세종교육청은 행복도시 6-3생활권인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6만4,527㎡에 50학급 1,200명을 정원으로 하는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안을 냈으나 이번에 고배를 마셨다.

세종교육청이 낸 설립안에는 건축비 373억원, 부지 매입비 162억원 등 총 535억원의 사업비를 명시했다.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인문사회-예술체육-수학과학 3개 중점 교육과정을 한 학교에 넣어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진로에 따라 강의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미래 교육모델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세종교육청은 교육부의 부결 통보 배경을 분석하고 보완해 추후 다시 제출키로 하고 내부논의 중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적잖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학교 설립안이 단번에 통과되는 예는 드물다”면서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보완한 뒤 재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캠퍼스형 고등학교의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1개교로 하고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도 1명씩으로 하는 슬림한 안을 냈다”면서 “항간에서 알고 있는, 세종시에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3개교나 설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6-3생활권은 아직 공동주택 분양도 하지 않았지만, 이 생활권의 개발 계획을 볼 때 고등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6-3생활권 및 주변 지역에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를 설립할 별도의 계획도 없다”고 말해,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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