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앞둔 현장... 코로나 일상에도 수능시계는 간다
수능 100일 앞둔 현장... 코로나 일상에도 수능시계는 간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8.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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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앞둔 고3 수험생들의 코로나 속 일상 현장
“고2 학생들 더 큰 피해, 수학여행도 학생기록부도 못챙겨”
수능을 앞두고 고3수험생들은 수업시간 부족 생기부 공란 비대면 면접 준비 등 어려움속에서 공부하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고3 수험생들은 수업시간 부족, 생기부 공란, 비대면 면접 준비 등 어려움 속에서 공부하고 있다.

오는 12월 3일은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딱 100일 남았다.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수시 원서접수와 논술준비 수능 마무리까지 고3 수험생들에게는 쉼없이 돌아가는 수능시계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일정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코로나사태가 더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일상이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고3 수험생들에게는 유독 고통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개학도 4월 16일로 늦춰졌던 데다가 그것도 온라인 개학이었다.

등교 개학은 5월 중순에 순차적으로 했고 1학기 내신은 2주 수업 후, 또는 배웠던 내용을 다시 시험 보는 것으로 대체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모의고사를 봤고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야 할 사항이 공란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3수험생들은 조금은 상황이 달랐던 재수생이나 반수생과 경쟁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공부량이 부족하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업도 온라인으로 들어야 할 뿐 아니라 수시도 비대면으로 봐야 할 형편이다.

매년 수험생들은 자신의 해가 최악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올해 수험생들에게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상황은 최악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기숙사가 있는 세종시 한솔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은 기숙사 정원도 반만 채우고 1학년 학생들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는 가운데 고3 학생들은 마무리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온라인수업을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은 감동스러웠다.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되고 대화를 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여기 저기 붙어 있는 가운데 급식을 먹고 수업을 들으며 뜨거운 여름을 보낸다.

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을 적을 수 없기에 독서기록물, 수업에 대한 질문이나 보고서 등을 작성하고 교과목 선생님께 제출해 생기부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짧은 여름방학을 자습을 하면서 보내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학생들은 9월부터 수시에 돌입한다. 올해는 재수생, 반수생에 비해 여러 가지고 불리하다는 말에 주눅이 들긴 하지만 100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코로나19로 학교생활과 입시에 많은 변수가 생긴 만큼 2학기에는 중간고사 준비와 원격수업 참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육현장에서는 올해 고3보다 고2가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정작 교과내용이 가장 많고 봉사와 특별활동으로 생기부를 채워야 하는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많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고등학생 자녀의 온라인 수업과 가정 학습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코로나 일상’과 ‘온라인수업’ 등 관심 있는 주제로 만든 연구 작품을 보면서 어려운 시기에 나름의 지적 성장을 하고 있는 미래 세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1층에는 학생들이 연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종시 한솔고교 1층에는 학생들이 연구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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