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입정보 박람회, 답답함을 확 뚫어줬어요"
"세종 대입정보 박람회, 답답함을 확 뚫어줬어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8.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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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7일까지 보람고교에서 진행중
42개 대학 입학사정관·교사지원단 17명, 실전전략 자세하게 상담해줘
세종 고3생 678명, 중·고 재학생 180명 참여... 코로나 방역대책은 철저
오는 7일까지 세종시교육청 주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보람고교 2층 입구에서 학생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 대학들의 홍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세종시교육청 주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보람고교 2층 입구에서 학생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 대학들의 홍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세종의소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연일 많은 비가 내리고 사이사이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날씨이지만, 세종시 보람동에 있는 보람고등학교에서는 세종시교육청 주최·주관으로 ‘2020년 세종시교육청 대학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닷새간 계속되는 이 박람회는 고3 수험생들과 교사, 학부모들로 북적이던 예년의 박람회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년과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바로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때문.

대입정보 박람회가 예년과 어떻게 다르게 진행되는지 현장에 가 보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비한 대입정보 박람회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이번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것은 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몰리는 대입정보 박람회 특성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래서 세종교육청은 하루 또는 이틀간 열리던 대입정보 박람회 일정을 닷새로 늘려 잡았다.

입구에서 안내를 한 고재순 세종시교육청 장학사는 “상담공간을 보람고교 2·3층에 있는 각각의 교실로 하되 1개 교실당 단 한 곳의 상담공간을 배정했다”면서 “대부분의 책·걸상을 교실 한 켠으로 몰아 정리한 뒤, 교실 한 가운데에 입학사정관 1명을 포함해 3명정도만 거리를 띄우고 마스크를 쓴 채 마주보며 상담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체육관·강당 같은 공간에 부스를 빽빽이 배치해 흡사 시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던 과거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입정보를 얻고 상담하고자 하는 고3 학생을 비롯한 희망학생들의 신청을 미리 온라인으로 받은 다음, 배정시간을 철저히 분산해 학생 등이 단시간에 몰리는 현상을 철저하게 방지했다.

일대 일 대면컨설팅을 하는 방식으로 참여한 대학은 수도권 17개 대학과 8개 지방 국공립대학 등 42개 대학이지만, 이들 42개 대학이 이번 박람회 기간 내내 입학사정관을 상주시키면서 상담해 주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이 미리 정해진 시간에만 나와 상담해 주고 돌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즉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나 상담을 해주는 입학사정관이나 한번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설계를 철저하게 한 입시정보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입학정보 박람회에 참여신청을 한 학생은 총 678명이나 되지만, 이 678명이 사전계획에 따라 분산돼, 입구와 보람고 2·3층 교실 복도는 내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이들 678명의 학생은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2 재학생, 진로를 고민하는 학교밖청소년 4명도 포함돼 있다고 세종교육청은 말했다.

고재순 장학사는 “첫날인 3일 222명, 둘째 날인 4일 218명의 학생들이 찾아왔지만, 정해진 시간에만 와서,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입구에서는 그냥 들어갈 수 없다.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발라야 하며,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을 적은 다음 신고 온 신발에 덧신을 씌워야 입장이 가능하다. 일순간 번거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철저한 방역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보람고교 교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지망 대학 입학사정관과 입시전략 상담을 하고 있다.
보람고교 교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지망 대학 입학사정관과 입시전략 상담을 하고 있다.

◇정보, 전략에 답답했던 마음 확 뚫어주는 입학사정관·교사지원단 대면 컨설팅

하도 다르고 달라서 수천 가지나 된다는 국내 대학의 입시전형 방법. 가고 싶은 대학, 학과를 정했다 하더라도 일별하기엔 복잡해서 감을 잡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이해한 내용이 정확한 건지 의문도 들기 마련이다.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내가 생각한 입시전략이 맞는 것인지 자신하기도 힘들다.

수시전형을 노리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입시정보 박람회인 만큼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의 입학사정관들과 직접 만나 물어보고 자세한 대답과 조언을 들을 수 있으니 이번 박람회를 마다할 수 없다.

상담에 주어진 시간은 학생 1명당 30분. 길다고,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준비한 질문을 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안내를 하고 상담을 해주는 입학사정관들의 표정을 교실밖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올해 수시전형에서 수도권의 한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지망하려고 한다는 민 모군(18·세종시 한솔고교 3학년)은 “내가 원하는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직접 일대 일로 대면해 이야기를 들으니까 많은 도움이 됐다. 막막했던 느낌이 다 풀렸다. 자기소개서를 어떤 방향으로 작성해야 할지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뒤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 1번, 3번 항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었다. 즉 인성, 적성에 관한 항목 중 어떤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써야 할지 이번 입학사정관과의 상담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군과 함께 온 민 군의 아버지 민 모씨(50·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원)은 “아들의 일이다 보니 직장에 반차를 내고 함께 와 봤다”며 “이번에 상담을 한 입학사정관은 실제 해당 대학에서 재직중인 입학사정관이다. 아들이 그 대학에 지망할 경우 오늘 상담해준 입학사정관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아들의 입학사정에서 빠지게 된다. 때문에 누가 어떤 점에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고 주저없이,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옆에서 들어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입학사정관과의 일대 일 대면 컨설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입지원단에 소속된 고교 현직교사 17명이 보람고교에 돌아가면서 나와 원하는 학생들과 상담을 해준다.

고병찬(47) 세종국제고교 교사는 “상담 때 질문은 매우 구체적이다. 합격 가능성, 그리고 전공하고 싶은 학과 전망 즉 졸업 후 취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제일 많다”면서 “공과대학 진학 희망 학생들은 취업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만, 문과 학생들은 이에 대해 많이 답답해 한다. 사범대, 교육대 진학에 대해 많이 묻는데, 내년부터 정부가 초등교사 임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했으므로 교대 진학을 신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중등교사 역시 4-5년 뒤에는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범대 진학 역시 신중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이어 많은 질문은 역시 학습법”이라며 “성격, 개인의 특성 등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주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양지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재학중인 정중연 군이 세종시교육청 주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의 우리누리멘토단 단장 자격으로 노트북컴퓨터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세종지역 고교에 재학중인 학생에게 입시 및 전공관련 상담을 해주고 있다.

◇노트북 화상대화 이용한 온라인 컨설팅도

이번 입학정보 박람회는 일대 일 대면 컨설팅만 진행되는 게 아니다. 온라인 컨설팅도 진행된다.

‘우리누리 대학생 멘토단’에 소속된 대학생들이 대학에서의 전공과 입시 정보에 대해 먼저 체험한 경험자 입장에서 상세하게 멘토링을 해 준다. 모두 세종시에 있는 고등학교 출신 대학생 17명이 노트북컴퓨터의 화상대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세종시 중고교생 180명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입학정보 박람회는 조용하고 북적이지는 않지만,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뜨겁고 많은 집중이 이뤄지는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입학정보 박람회 일대 일 대면 컨설팅에 참여한 대학은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해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단국대 등 수도권 대학과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대전대, 건양대, 백석대, 순천향대, 서원대 등 충청권 대학 다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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