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샤댐 붕괴 위기설, 환경이 경제에 패배한 결과"
"중국 싼샤댐 붕괴 위기설, 환경이 경제에 패배한 결과"
  • 최민호
  • 승인 2020.07.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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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의 아이스크림] 경제희생하면서 환경 지킬 국가는 없다
재앙, 위기 외치면서 지구 환경 보호위한 작은 실천은 '소홀'
중국 쌴샤댐 상류에 내린 엄청난 양의 비가 댐 붕괴설을 만들어내면서 최대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다음

예전에 장마라면 거의 한달 내내 비가 내려서 집안에 곰팡이가 낄 정도로 지루했지만, 요즘의 장마는 예전 같지가 않다.

‘마른장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마철에는 비가 오지 않고 오히려 장마가 끝나면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도 흔하게 본다. 기후에도 정석이라는 것이 없어진 것인가?

진실로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중국이 걱정이다. 거의 두 달 내내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이 45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21세기 중국에서 발생한 홍수 중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폭우로 싼샤댐의 수위가 홍수통제수위를 넘어 댐을 방류하는 바람에 하류에 홍수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고, 심지어 싼샤댐이 붕괴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100만 년만의 폭우가 발생해도 무너지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다.

만에 하나, 싼샤댐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싼샤댐은 중국에서는 만리장성 이래의 최대 토목공사였다. 담고 있는 담수의 양이 한반도 전역에 흐르는 모든 강물의 2배 가까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기만 하다. 이런 쌴샤 댐이 붕괴된다면 400억톤 가까운 물이 터져, 이 물이 만들어낸 급류가 시속 100㎞로 하류로 쏟아진다고 한다.

크고 작은 댐들을 무너뜨릴 것이고, 인구 50만의 ‘이창시(宜昌市)’라는 도시에 30분 내에 도달한다고 한다. 50만-60만 명이 수장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10시간 후면 인구 970만 명의 우한시를 휩쓸고, 하루가 지나면 인구 600만명의 난징까지 도달하면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 전체 군대의 45%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도 하니, 댐으로 이 기지들이 파괴되었을 때 중국이 입을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싼샤댐이 적군들의 1순위 공격지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한 바도 있었다.

싼샤댐 건설계획안이 나왔을 때 중국 내에서도 환경 문제, 건설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반대 의견이 대단히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환경단체들도 엄청난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결국 정부가 밀어붙이는 대로 건설되었다. 완공된 이후, 이미 엄청난 수량 때문에 이 지역의 기후는 완전히 바뀌었고 싼샤 댐 주변은 늘 안개가 자욱하다.

원인은 경제였다.

싼샤댐은 세계 최대의 연간 988억㎾를 생산하는데 서울시가 22년을 사용하는 전력량이라고 한다. 중국 발전량의 4-10%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전력뿐이 아니라 평균 1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양쯔강 유역의 홍수를 예방하고 관광수입 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미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 과학자들도 싼샤댐의 수위를 최대로 할 경우에 미세하지만 지구 자전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고, 저수량이 지층을 압박하여 지진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많이 있었다. 만일 이런 것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싼샤댐 건설은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중국만이 아니다. 일본의 큐슈지역에는 하루 5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는데 물 폭탄이 터져 제방붕괴, 산사태, 정전, 교통두절등이 동시에 발발하니 대처할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도 없으니 문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일본 기상관측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2006년에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영화가 나왔었다. 그 영화에서 엘고어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0년 남짓이다. 때가 되면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인류를 재앙으로부터 구해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었다.

그 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교토의정서도 발표했고, 신기후 협약을 위한 파리협정도 채택했지만, 무엇이 변했는지 와 닿는 것은 없다.

그러는 사이 방하는 계속 녹고 있다.

엘고어의 영화 '불편한 진실'의 한 장면

이유는 경제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는 대단한 구속력을 갖고 있는 협약이었지만 부시대통령이 2001년 비준을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교토의정서를 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방국과 같이 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에 위협이 되고 미국의 노동자들을 해치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말이다.

‘경제성장을 희생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호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1997년 체결된 교토협정은 선진국에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난과 비현실성이 지적되어 2020년 만료되는 교토협정을 대체하는 파리협정이 제안되었다. 범지구적인 협약으로 선진국·개도국 모두가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자는 것이었고 195개국이 참여하였다.

그러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경제에 환경이 패배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최근 유럽에서는 ‘출산파업(Birth Strike)’이라는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다. ‘출산파업’ 운동을 이끄는 영국의 환경운동가 블라이스 페피노(33)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기후 비상사태다.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고, 살기 힘든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재앙 직전의 세계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깨달았다’고도 덧붙인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나의 모성애'라는 주장까지 한다.

탄생이 결국 아이에게 행복이 될 수 없으리라는 고심 끝에 내린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는 것이다. 출산파업은 이미 아이를 가진 사람을 비난하거나 아이를 갖지 말라고 강요하는 운동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두려움을 알리고 정치인들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운동이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모성애'라는 말이 나올 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사진은 세종시 저출산 극복을 위한 행사 장면.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홍수를 보면서 참으로 무력함을 느낀다.

저 비가 우리나라라고 비켜가기만 하겠는가. 기후변화는 지구적 차원의 문제라서 개개인들이 어떤 일을 할 수도 없는 무기력이 더욱 공포심을 돋운다. 엘고어는 외쳤었다.

‘인류를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이 아니다. 개인 하나하나의 작은 실천이 재앙에서 우리를 구한다.’

자동차 이용 줄이기, 쓰레기 줄이기, 냉방온도 높이기, 나무심기 등 작은 실천들이 그것이라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어겼을 때 사회적 책임이 주어지듯이 이제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행동은 이제는 윤리적 문제로 처벌이 부과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왜 이리 공허하고 무력하게만 그의 외침이 들리는가.

생태계의 아마겟돈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는 수많은 환경론자와 엄마들의 외침이 어찌 그리도 환청인 양 먹먹하게 들리기만 하는가.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내일, 싼샤댐의 붕괴와 큐슈의 홍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쓰나미만을 무서워하고 있다.

아이스크림!(I scream!)

최민호 제24회 행정고시합격,한국외국어대학 졸업,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단국대 행정학 박사,일본 동경대학 석사,전)충청남도 행정부지사,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행복청장,국무총리 비서실장,배재대 석좌교수,홍익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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