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잘 씻고 녹황색 야채 많이 먹자
손 잘 씻고 녹황색 야채 많이 먹자
  • 김정열
  • 승인 2013.04.0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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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김정열 충남대병원 안과...황사, 꽃가루로 인한 결막염

봄철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결막염이 잦기 때문에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거나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한 선그라스 착용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이 따스함을 가지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하지만 겨우내 모진 추위에 대한 힘들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사와 꽃가루가 눈, 코, 목, 피부 등 우리의 심신을 괴롭히고 있다.

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결막염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주로 황사나 꽃가루에 의해 발생한다.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와 몽고의 고비사막으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온다.

황사는 주로 석영이나 장석 등의 작은 알맹이로 직경이 0.25~0.5밀리미터의 크기이다. 황사에 함유되어 있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과민반응을 야기하여 눈을 자극하는데, 최근에는 자동차배기가스나 화학분진 등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해져 결막염의 증상을 악화 시키고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걸리게 되면 눈과 그 주변부에 소양감, 작열감, 눈부심, 눈물흘림이 나타나며, 이중에서도 눈이 붉어지고 간지러운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또한 흔히 동반되는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재채기, 코막힘,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결막염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치료는 원인이 되는 황사 및 꽃가루 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은 닫아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눈 질환 예방을 위한 일반적인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자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항상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늘 다른 물건들과 접촉해야 하는 우리의 손에는 많은 세균이 존재하므로,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더라도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손에 있는 세균들이 눈에 들어가 2차적인 바이러스성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눈의 질환을 막아준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눈 보호 안경을 사용하자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눈 질환을 예방하려면 눈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필수이다. 황사가 심하면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 외출이 필요하면 선글라스나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착용한다. 콘택트렌즈는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낫다. 게다가 선글라스는 백내장, 익상편 등의 질환과 연관이 있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자
집안이 건조할 때는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눈도 쉽게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마르면 눈이 뻑뻑하고 쉽게 피곤해질 뿐 아니라, 눈의 방어력도 떨어져 바이러스 등의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김정열 교수

▲녹황색 야채나 과일로 피로를 예방하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당분, 지방 등이 함유된 자극적 음식, 인스턴트식품을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눈을 보호하는 카로틴 성분의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당근, 시금치, 버섯, 다시마 등을 충분히 먹는다.

일단 결막염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안과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냉찜질, 인공누액제, 항히스타민제제, 항염증제제 등을 사용하는데, 의사의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안약을 넣거나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있는 안약을 장기간 점안할 경우 각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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