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스케이트장’, 이용객 ‘뻥튀기’ 논란
‘세종시 스케이트장’, 이용객 ‘뻥튀기’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6.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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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김원식 의원 “이용자 통계 부풀리기, 끼워 맞추기 식 집계” 비판
2019년 운영됐던 세종시청 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모습

이춘희 세종시장의 시정 3기 공약으로 추진됐던 ‘세종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사업’이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됐다.

예산 집행 효율성과 사업 효과를 쥐어짜기 위해 이용객 집계를 뻥튀기했다는 것.

세종시 재정난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울여 혈세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의회 김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치원읍 죽림·번암)은 지난 8일 환경녹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스케이트장 운영기간 중 이용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용객 수가 시에서 보고한 조사치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며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은 실제 사업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용자 통계가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지난 2월 4일~ 5일 이틀 간 이용객 실태를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시에서 보고한 조사치에 비해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시청 자료에는 이 기간 방문자가 각각 273명, 169명으로 집계됐으나, 김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각각 176명과 115명에 불과해, 크게 3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식 의원
김원식 의원

세종시는 이춘희 시장의 시정3기 ‘소확행 공약’ 일환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총사업비 9억 8천만원을 들여 시청 광장에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 등을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겨울철 놀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시청광장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2019년에는 12월 21일부터 올해 2월 16일까지 총 58일간, 2018년에는 12월 22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59일간 이용객을 맞았다.

운영을 마친 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올해(2019~2020)에는 “58일간 총 5만 3천여명의 이용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며 “하루 평균 약 980명, 주말 평균 1,800여 명이 이용해 전년대비 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2018~2019)에는 “총 4만 2900명이 방문해 하루 평균 850여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원식 의원은 “직접 파악한 하루 이용자 통계와 시의 보고 자료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5만 3천여명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세종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위해 시청 광장을 개방해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는 공익적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세종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예산에 맞추기 위해 이용자 통계를 사실과 다르게 부풀리는 등 일회성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숨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향후 행사 기획 시 예산 집행 효율성은 물론, 읍․면 지역과 동 지역의 형평성까지 고려해 달라”면서 “차후 이와 유사한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세종시는 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사업을 올해로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시청 광장에 주차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시청 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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