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된 뽕잎 장아찌, 그리고 '정성'”
“12년 된 뽕잎 장아찌, 그리고 '정성'”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2.02.21 15:39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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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박경자의 미각기행]유기농 돌솥밥 전문 '정든 토담집'

박경자는 요리전문가이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한밭대 복지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술대학에서 요리교사 자격을 따냈다. 서울 직업학교 요리교사, 조치원 요리학원장을 거치면서 요리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모두 갖추었다. 최근에는 연기군청 요리강사로 다문화가정 및 시각 장애인들에게 한국 요리의 참 맛을 가르쳐주고 있다. 앞으로 '세종의 소리'에서 세종시에 흩어져 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전화: 010-4047-5400, 이메일: pkj8116@hanmail.net /편집자 씀.

 세종시 대평리 쪽에서 공주 방향으로 자동차로 15분쯤 가다보면 남양유업 못 미쳐 좌측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정든 토담집’이 자리 잡고 있다.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에 위치한 정든 토담집은 약쌈유기농돌솥밥으로 제법 명성이 알려져 있다.

  정든 토담집 김민정 대표가 환한 웃음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첫 맛집 취재라 설레이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으로 주차장에서 내리니 어머님 품속같이 느껴지는 정감어린 장독대가 눈에 띤다.

문 앞에는 정갈하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집주인 김민정 대표가 환하게 맞아준다. 약쌈유기농돌솥밥으로 유명한 이 집은 개업한 지 14년이나 된 식당이다.

  어머니 품속같은 장독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정든 토담집은 쉬어갈만한 곳이다.

김 대표가 하나에서부터 열 가지 모든 것을 준비하여 내놓은 정성스런 밥상이다. 조치원이 고향인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요리에 취미가 있었고, 결국 운명적으로 식당을 개업하게 됐다. 남편 오세진씨와 함께 종전에 하던 제조업을 그만두고 직접 식당업에 뛰어들은 김 대표는 개업 10년째 까지도 하루도 안 쉴 정도로 올인했다.

뒷산에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유기농으로 고객을 정성껏 맞고 있는 김 대표는 초창기엔 잘 알려지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한번 오신 손님이 입소문을 따라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자그만한 연못에는 비단잉어 등이 한가로히 유영하고 있어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한국인들은 음식에 관한 한 축복받은 민족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인 채식 위주의 한국음식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밥과 나물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음식인 약쌈유기농돌솥밥은 갖가지 재료와 함께 고슬고슬 갓지어낸 밥을 통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맛과 정성이 가득한 한상차림 특정식에는 떡갈비, 간장게장, 황태조림, 직접 만든 구수한 순두부찌개, 부드러운 비지찌개, 텃밭에서 손수 키운 15가지 정도의 쌈채소, 수육, 오리로스가 나온다. 특히 12년 된 뽕잎장아찌, 5년 숙성된 묵은지의 맛은 최고로 손꼽힐만 하다. 그 외 반찬이 제철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반찬종류만도 10여 가지 이상으로 차려져 나와 하나하나 입맛 보기에도 바쁘다. 게다가 김 대표가 직접 담은 된장, 고추장 등 주인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정갈하게 나오는 약쌈돌솥밥정식은 하나 하나가 다 약선 요리나 다름없다.

김민정 대표는 “살다보면 가슴이 아프고 힘들 때, ‘손바닥을 뒤집어 보아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편한가’를 좌우명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생을 손바닥 뒤집기로 생각해보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 생각이다. 그녀의 넉넉한 마음이 얼굴에 배어나온다. 자연스레 단골고객이 정든 토담집을 찾아와 그녀의 손끝에서 나오는 정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맛있게 드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자부심과 행복한 마음으로 늘 끊임없는 메뉴개발에 나선다”며 곧 ‘애저바베큐’ ‘매운 쪽갈비 째개’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서해안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하는 간장게장의 맛은 미각을 돋구는데 일품이다.

정든 토담집의 메뉴 중에 떡갈비는 한우로만 직접 다져 만들고 꽃게장은 서해안에서 공수해 담는다.

이 식당은 무엇보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건강한 밥상이 특징이다. 음성(동물성 식품)과 양성(식물성 식품)의 조화와 색깔로는 오방색(적, 황, 청, 흑, 백)과 오미(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의 조화로움, 우주의 내적 원리에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우리음식이야말로 세계 음식 중에서 가장 자연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다.

   꽃게탕과 각종 메뉴의 가격판이 손님들의 기호에 맞추어 시선을 끌고 있다.  

식후에 디저트로 나온 솔잎차와 누룩을 띄워 직접 담근 동동주 맛은 탄산음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답고 은은한 향이 퍼져온다. 특히 동동주 맛은 술 애호가들이 찾을 만한 진국이다.

식당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장관들은 물론 일본의 차관도 식당에 다녀간 사인과 사진이 걸려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와 저명한 분들도 또한 음식에 대한 찬사를 보낸 이유는 자연을 닮은 어머니의 정성과 구수한 손맛 때문이리라.

        김진명 작가의 간장게장 칭찬 사인

   일본 총무성사무차관 한국요리 칭찬 사인 

 

 

 

 

 

 

 정든 토담집은 전원적인 풍경에다가 식당 내부는 황토로 바른 벽과 함께 시골의 뚝배기장맛이 깊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싱싱한 행복의 에너지를 불어넣어도 좋을 듯 싶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물질적인 결핍, 신체적인 장애가 아니라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누는 가슴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첫 취재를 마치고 요리에 정성을 다하는 김민정 대표와의 만남이 행복감으로 살포시 떠올랐다.  

*연락처: 충남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 43-3번지 (041) 858-2432
*휴 일 : 첫째, 셋째 일요일
*영업시간 : 오전 9시30분~오후 9시 30분

 


*주 차 : 30대
*좌 석 : 135석

*차림표: 한정식 약쌈 돌솥정식(특), 오리황토찰흑구이(3시간전 예약), 누룽지한방백숙(1시간전 예약),  간 장게장, 꽃게탕, 생오리로스/주물럭/훈제

*가격:약쌈유기농 돌솔정식(특) 1만5천원.  떡갈비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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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2012-04-22 18:07:56
미각기행이라 하여, 부모님 모시고 가 본 맛집 가운데 최고의 가치를 더하네요. 네비 찍고 가면, 네비가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맸지만 너무 맛있고 정갈하고 계속계속 가게 됩니다. 제 점수는요? 100점 만점에 99점!!

소정인 2012-03-13 10:47:08
네~~~
간장게장이 젤로 맛있게 보입니다.
한 번 꼬 옥 가봐야 겠네요~~~
박기자님 고맙습니다.

연기군 맏며느리 2012-03-06 17:14:57
아~~이집 나도 먹어봤습니다.
경자언니 먼저 예기한 그집 맞아요 참 맛있는집이죠 박경자 기자님 화이팅!!

요석 2012-03-06 01:27:16
간장게장이 아주 정갈하고 맛나게 보입니다.
돌솥에 쌈에 수육들
특히 쩍 벌어진 황태구이가 입맛을 돋구기에 훌륭한 것 같군요
눈팅으로만도 자알 먹었습니다~!!!

골드스타 2012-02-28 09:53:53
세종의 중심지에서 맛 기행 너무 훌륭합니다.
봄철 우리몸이 좋아할 수 있는 쓴-나물 신-나물도 많이 소개해 주세요.
박경자 원장님의 맛- 기행! 투어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