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준·보조BRT’ ‘1~2생활권 지하철’...실현가능 카드는?
세종시 ‘준·보조BRT’ ‘1~2생활권 지하철’...실현가능 카드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17 1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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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공약 점검] 강준현 "준BRT광역버스, 보조BRT" 홍성국 "1생활권 S-BRT"
‘1~2생활권 경유 조치원 지하철’ ‘대중교통 무료화’ 등 낙선 후보 공약 검토 여부도 촉각
세종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이 전국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BRT도로 모습
4.15 총선국면을 맞아 '균형발전'을 기치로 내건 적잖은 교통공약이 쏟아졌다. 사진은 BRT도로 모습

4.15 총선국면을 맞아 세종시에선 '균형발전'을 기치로 내건 적잖은 '교통공약'이 쏟아졌다.

특히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큰 조치원읍은 물론, 신도심 소외론의 중심 지역으로 꼽히는 고운·아름·종촌동을 겨냥한 공약들이 봇물을 이뤘다.

시민 선택을 받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갑구)·강준현(을구)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중심으로는 당장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실현 가능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 ‘준BRT 광역버스’, ‘보조BRT’ 탄력?...‘ S-BRT’ 포퓰리즘?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강준현 당선인은 '지역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교통중심도시 세종’을 슬로건으로 ▲1생활권 준BRT광역버스, 보조BRT 신설 ▲BRT 접근성 강화 생활권버스 도입 ▲KTX 세종역 설치 ▲충청권 산업문화철도건설 조기 착공 ▲택시 증차 ▲광역철도(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세종 연장) 등을 약속했다.

강준현 당선인이 후보시절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준현 캠프)
강준현 당선인이 후보시절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준현 캠프)

전략공천으로 세종행을 확정지은 홍성국 당선인 역시 참모진 의견 수렴을 통해 적잖은 공약을 내놨다.

▲1생활권 S-BRT 도입 ▲생활권 버스 도입 ▲도심순환 지선 추가 ▲수요응답형(DRT) 버스 운행지역 확대 ▲광역 BRT 노선 조기 건설을 통한 세종시~청주·공주·대전·천안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 개선 ▲장애인 등 교통 취약계층을 위한 저상버스 확대 ▲택시 증차 ▲세종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도입을 통한 BRT, 택시, 공유차, 공유자전거 등 통합 이용이 주요 골자다.

민주당 홍성국 당선인 교통공약
민주당 홍성국 당선인 교통공약

이중 1생활권(국도1호선)과 BRT 노선을 연결하는 ‘준 BRT 광역버스'는 강준현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이다.

기존 990번(대전 반석~세종~오송)과 1001번(대전역~세종~오송)을 보완하는 대체제 기능을 하게 만든다는 계획으로, 일명 '990-1번'과 '1001-1번'을 신설해 고운·아름·종촌동 및 오송역~ 반석역, 오송역~ 동대전 이동 편의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수혜지역은 고운·아름·종촌동과 한솔동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폐쇄형 BRT도로와 일반도로 진출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이다. 또한 국도1호선 혼잡구간을 지나야 하는 만큼 '정시성 확보'와 '안전문제 해결' 등도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당선인이 제시한 ‘준BRT 광역버스’ 노선도 (사진=강준현 캠프)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당선인이 제시한 ‘준BRT 광역버스’ 노선도 (사진=강준현 캠프)

강 당선인과 홍 당선인이 모두 약속한 'BRT 보조노선(900-1번)'도 주목된다.

현재 세종시가 검토중인 현안이기도 한 'BRT 보조노선'은 아름동~고운동~종촌동 등을 잇는 ‘ㄷ’자 형태의 노선에 BRT를 투입하겠다는 공약이다. 말 그대로 BRT를 '보조'하는 개념으로, 순환형 BRT 전용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아름동~고운동~종촌동 구간에선 일반 노선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BRT소외지역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두 당선인 모두 기대하고 있다.

'BRT 보조노선'은 아름동~고운동~종촌동 등을 잇는 ‘ㄷ’자 형태의 노선에 BRT를 투입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홍 당선인은 BRT 보조노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S-BRT(Super-Bus Rapid Transit)' 도입 카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홍 당선인 측은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로 통행하면서 우선신호체계를 적용, 기존 BRT보다 더 빠른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BRT’ 개념에다, 빠른 속도와 편리성을 갖춘 지하철 수준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장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역시 실현 가능성이다. S-BRT 운행을 위해선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는 물론 ‘첨단 정류장’ 등 전용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데, 아름동~고운동~종촌동 등 해당 구간에는 이 같은 시설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포퓰리즘(인기몰이)’성 공약을 선심성으로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나머지 주요 공약들의 경우 세종시가 정책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현안이어서 실현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택시 증차'의 경우 국토교통부 설득 등 풀어야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택시 총량지침’에 '인구요소'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침을 먼저 개정할 계획이란 게 후보들 측 입장이다.

KTX세종역 예정 부지 전경
KTX세종역 예정 부지 전경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KTX세종역'은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사전타당성 조사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충북을 비롯한 인근 지차제와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당선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준현 당선인은 “교통 불편 해소는 세종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당선에만 급급해 무리수를 두는 헛공약이 아닌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당선인은 “대중교통 대책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중요한 의제”라며 “혁신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통해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전~조치원 지하철’ ‘대중교통 무료화’...실현 가능?

낙선자들이 제시한 주요 공약의 반영 여부도 관심사다.

단연 주목되는 것은 ‘대전~ 조치원 연결 지하철(광역철도) 건설’ 카드다.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을구)와 민생당 정원희 후보(을구)가 표심을 자극했던 이 공약은 기존 세종시 추진 안과는 기본 개념이 판이하게 다르다.

세종시는 현재 대전~정부세종청사를 잇는 광역철도를 2029년까지 건설할 계획으로, 여기에 경부선 철도망을 활용해 내판역을 분기로 하는 정부세종청사~ 서울 연결 ITX 세종청사역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세종시가 추징중인 철도망과 개념이 다른 '대전~ 조치원 연결 지하철 건설' 카드를 제시했다. (사진=김병준 캠프)

하지만 김·정 후보 측은 세종시 추진 철도망은 고운동·종촌동·아름동 등 신도심 1~2생활권 북부지역 주민 편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내판역 경유안 대신, 종촌(세종청사)역~고운아름역~조치원산단역~조치원역 등 조치원까지 직접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을 제시했다. 이는 해당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전~ 조치원 연결 지하철 건설’은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일단 세종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고성진 시 건설교통국장은 지난 2월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곳곳을 지나는 지하철 역 건립은 시민들 입장에서 주장할 수 있는 제안이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준현 당선인 측 역시 선거 기간동안 주민들로부터 지하철 건설 관련 공약 반영을 요구받았으나, 최종 공약 목록에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결정적 이유다.

따라서 1~2생활권 연결 지하철 노선안은 사실상 실현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신도시~조치원 직접 연결 광역철도안'이 도시 성장 축인 '2030 세종 도시기본계획'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세종시 미래 철도망 구상을 일정부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잖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예산 문제로 쉬운 길만 걸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통기반시설이 향후 행정수도 세종의 미래 100년을 결정할 핵심 현안이 될 게 자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중교통 무료화’가 세종시에 적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대중교통 무료화’가 세종시에 적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상당수 후보들이 앞다퉈 제시한 ‘대중교통 무료화’도 주목되는 공약 중 하나다.

무소속 윤형권 후보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세영·이강진 예비후보 등이 제시한 공약으로,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관건은 예산인데, 특별히 많은 금액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무료화에 투입되는 추가 부담 비용은 2018년 기준 연간 약 150억원 정도로, 2019년 세종시 연간 예산(1.6조)의 1%가 채 되지 않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란 주장이다. 1생활권 승용차 환승 주차장 건설비 약 220억원에 비해 저렴해 기대효과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대중교통을 단계적으로 무료화시켜 2018년 기준 대중교통(버스) 분담률 13.6%을 2024년까지 30%까지,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6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민주당 이강진 예비후보 역시 'ZERO 버스(대중교통무료화)'의 단계적 도입을 공약을 내놨다. 대중교통이용률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자가용 교통량 감소, 미세먼지 저감, 이동성 향상 등을 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덤으로 기대했다.

‘대중교통 무료화’는 당장 세종시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는 사안이지만, 홍성국·강준현 당선인의 의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강 당선인 측은 각 후보들이 제시한 좋은 공약들을 재검토 및 보완, 더 의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또한 상당수 교통전문가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시행 사례가 적잖은 만큼 세종시로서도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정책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실제 ‘대중교통 무료화’는 교통전문가와 행정가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했다. 재해성 전 행복도시 총괄 기획가(전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해 임승달 세종시 정책자문위원장, 한국교통연구원 일부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견해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프랑스, 폴란드, 브라질, 중국등 약 200개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세종시가 14일 2019년 표준지공시지가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심의했다. 사진(오른쪽)은 지난해 표준지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토지인 나성동 상업용 에스빌딩(1㎡당 470만원) 모습
세종시 대중교통 중심축인 나성동 BRT도로 모습

한편 이번 총선에서 주요 후보들은 불편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교통공약을 다수 쏟아냈다.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을구)는 ▲대전~ 조치원 연결 지하철 건설 ▲EMU(Electronic Multiple Unit) 전동차량의 도입 및 선로개선 통한 서울~세종 50분대 시대 개막 ▲조치원역 복합터미널 현대화 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또 민생당 정원희 후보(을구)는 ▲십자(十) 형 철도망 구축 (조치원 역 KTX역 확장, KTX충북선을 조치원 역까지 연장 후 향후 보령선과 연결)을, 정의당 이혁재 후보(갑구)는 ▲KTX, ITX 세종역 건설 ▲BRT 노선 강화, 버스 노선 확대 ▲국토교통부 규제 막힌 택시 공급 해결 ▲수요응답형 버스노선 확대 ▲노인, 청소년 무상교통 실시 등을 제시했다.

무소속 윤형권 후보(갑구)는 ▲BRT연계 마을버스자치제 ▲대중교통 단계적 무료화 ▲자전거고속도로 건설 ▲천안~세종~대전 도심 연결 광역버스 도입 ▲KTX세종역, ITX세종 노선 설치 ▲세종복합터미널 민자 유치 통한 재건축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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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2020-04-29 14:48:28
세종시 는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고은 아름 중촌동 은 생각 하지않고 청사주변만 편하게 행정을 하는 안일한 방법만 연구 중이다 속히 준 비 알 티 를 건설 하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