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 대안 세종시? 김병준표 ‘교육혁명 로드맵’ 주목
해외유학 대안 세종시? 김병준표 ‘교육혁명 로드맵’ 주목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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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교육 혁명 슬로건...'글로벌 명문 사립학교 유치', '시민 주도형 자율학교 도입' 공약
찬반 논란도 예상, '혁신학교' 및 '평준화 교육' 기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교육 기조와 상충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가 '교육 혁명'을 기치로 교육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은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 홈페이지 화면

평균 연령 37세의 전국 최연소도시 세종시 유권자들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은 편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젊은 층들이 많아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큰 데다, 실질적인 행정수도라는 타이틀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크기 때문이다.

4.15 총선에 도전하는 각 후보 진영이 잇따라 맞춤형 ‘교육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이다.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세종 을) 후보가 ‘자유롭고, 혁신적인 김병준의 교육혁명’을 기치로 내걸고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 유치 ▲시민 주도형 자율학교 도입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종촌동 선거사무소에서 제3호 공약 발표를 통해 “‘특별자치’시에 걸맞는 교육자치권을 확보해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 유치할 것”이라며 “시민 주도 자율학교 도입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등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먼저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초·중·고)’는 중앙행정기관·국책연구기관 등의 이전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등 국제적 교육환경 조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맞춤형 공약이란 게 후보 측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 및 외국생활을 오래 한 학생들은 물론 외국의 우수한 초·중등교육기관을 향한 일반 유학 수요를 소화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는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를 설치한 타 시도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특별자치시’에 상응하는 ‘폭넓은 교육자치권 확보’를 강조했다.

실제 김 후보에 따르면 인천(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대구 '대구국제학교', 제주 '한국국제학교', 'NLCS(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t. Johnsbury Academy) 제주' 등에선 모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설치된 이들 학교에선, 내국인 학생 수를 근거 법령에 따라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다.

공약 실현을 위한 법령 개정 필요성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현재 '행복도시특별법(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63조의6에는 외국학교법인으로 하여금 세종시 동지역에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도 초, 중, 고교는 설립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가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 유치', '시민 주도형 자율학교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김병준 캠프)

'시민 주도형 자율학교'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가가 정하는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한 국가 주도형 교육만으로는 달라진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일자리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또, 획일화된 국가주의적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 수요자 중심의 창조융합형 교육을 가능하게 만들어 학생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교육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안한 발도로프(Waldorf) 교육을 예로 들면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가 초·중등교육법이 정하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자율학교를 설립하도록 하겠다”며 “자율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무상 의무교육의 틀 안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행복도시특별법에 특례조항을 두어 현행 초·중등교육법이 예정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협동조합형 자율학교)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세종에서 성공적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교육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제시된 '글로벌 명문 사립학교'와 '시민 주도형 자율학교' 등의 공약들은 기존 초·중등교육법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세종시에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후보 측은 공약이 실현될 경우 해외유학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세종특별자치시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혁신학교'와 '평준화 교육'을 기치로 한 진보 성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교육 기조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찬반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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