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3.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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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개원한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신속,정확한 코로나 검사로 한 몫
부족한 인력, 장비로 유기적인 협력으로 극복하며 첨병 역할 톡톡히 해
지난 해 9월 문을 연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은 곧바로 발생한 코로나19사태로 '때맞춘 개원'이라는 평과 함께 시니속하고 정확한 검사로 확산 차단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진은 시험실에서 검역을 하고 있는 연구원

‘코로나19, 절대 놓치지 않는다.’

지난 해 9월 문을 연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신속하고 정확한 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 때맞춘 개원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루 50건으로 제한하는 일부 지자체와는 달리, 최대 400건까지 바이러스 검사로 보건당국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사전 예방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뒤늦게 출발한 연구원이 적은 인원과 부족한 기자재로 이번 코로나 사태에 최상의 효과를 가져온 것은 질병본부에서 30년 근무한 원장과 중간 간부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젊은 직원들의 의욕 등이 한데 모여 만들어 낸 결과로 보인다.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 바이러스 시료(試料)를 채취해서 보내는 세종보건소가 인접해있는데다가 시료가 도착하면 지체 없이 검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 가능했다.

여상구 보건연구과장은 “10시간 이상 걸리는 지자체도 있어 6시간 만에 검사완료는 매우 빠른 셈”이라며 “검사지연으로 인한 확산을 없앨 수 있고 가벼운 증상에 중증으로 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보건연구, 환경연구, 동물위생으로 직제를 갖춘 이곳에서는 코로나 검사는 보건연구과가 주도하면서 환경에서는 검체 접수 등 행정지원, 동물위생과에서는 실험업무 지원 등 유기적인 협조로 인원과 장비의 열악함을 극복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대구 신천지 집회에 다녀온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약 2주 동안 잠잠하던 세종지역 코로나19는 5일 천안 줌바댄스 워크 숍 참여자가 세종시에 슈퍼 전파자가 돼 19일 현재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검사는 속도가 생명으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은 6시간 만에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이 질병본부에서 폐결핵 등 호흡기 질환을 약 30년간 전문으로 취급해온 박미선 원장

1월 18일 첫 검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하루 평균 50명인 약 2,961명이 시험실을 거쳐 갔다. 인구 34만명인 세종시로서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동물위생 담당 부서에서는 검사 대상만 다를 뿐 업무 성격이 흡사해 지원을 통해 일손 부족을 메워주고 있다.

검사결과는 단톡방을 통해 관계자들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자세한 것은 대면보고로 촘촘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얘기였다.

박미선 원장은 “세종에 보건연구원이 만들어지자 마자 코로나가 발생해 검사를 타지역으로 의뢰하는 불편을 없애고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며 “이런 경험들이 지역의 감염병 진단에 노하우가 되는 만큼 앞으로 부족한 인력과 장비는 보완해 철저한 위기대응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은 메르스, 미세먼지 등 질병과 환경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그동안 대전,충남,충북 등 인근 지자체에 의뢰했던 각종 검사를 자체적인 해결의 필요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전문기관으로 개원됐다.

세종시에 감염병 검역강화를 위해 문을 연 보건환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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