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속’ 정부세종청사 향하는 코로나19 ‘초비상’
‘6일 연속’ 정부세종청사 향하는 코로나19 ‘초비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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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하루 최다 5명 확진자, 해수부 직원 3명 무더기 확진...5차 감염 '초비상'
지역사회 감염 급격, 6일 줌바댄스 확진자 이후 6일 연속 확진자 14명 발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부터 세종시로 이전한다. 사진 아래쪽 가운데 건물이 입주하는 세종파이낸스센터(2차) 건물, 위쪽이 정부세종청사
충남 천안발 줌바댄스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정부세종청사를 향하고 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위쪽)

충남 천안발 줌바댄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여파가 정부세종청사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가 세종시에 잇따른 데 이어, 최근 나흘간 중앙부처 공무원 확진 판정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11일에는 중앙부처 3명 등 하루 최다인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내 확진자는 15명으로 크게 늘었다.

6일 연속 확진자 발생과 함께 5차 감염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지역사회 감염확산이 현실화하는 모습에 보건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11일 하루 최다 5명 확진자, 중앙부처 확진자 누적 8명 '초비상'

이춘희 세종시장은 11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날 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11번(10대 여아, 반곡동 6단지), 12번(한솔동 1단지, 40대 여성), 13번(어진동 1단지, 40대 여성), 14번(어진동 2단지, 40대 남성), 15번(아름동 10단지, 50대 남성) 등으로, 확진자 5명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번은 교육부 공무원 자녀로 5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됐다. 가족 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으로 상황에 따라 교육부까지 확진 여파가 이르지 않을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건 당국은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12번(40대 여성) 확진자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자인 9번(한솔동 1단지 50대 남성,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도 해양수산부 직원 3명(13~15번)이 동시에 확진 판정으로 받아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으로는 각각 6~8번째 확진 사례로, 같은 부처에 근무하는 9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7일부터 5일간 중앙부처 확진자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중앙부처, 중앙부처→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줌바댄스에서 시작된 감염이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전파됐고, 중앙부처(해수부) 공무원 확진자가 다시 배우자를 감염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앙부처로의 급격한 확산과 함께 국가행정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우려도 재차 제기되고 있다.

중앙부처 소속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인사혁신처(부인 줌바댄스 관련) 직원을 시작으로, 국가보훈처(5일, 대구 거주 부인 관련 감염), 보건복지부(7일, 줌바댄스 관련, 세종 3번), 해양수산부(10일 세종 9번, 11일 세종 13~15번),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10일, 세종10번) 등으로 파악된다.

해양수산부(4명), 보건복지부(1명), 대통령기록관(1명), 인사혁신처(1명, 천안), 국가보훈처(1명, 경북) 등 모두 8명으로, 세종시 관리자는 이중 6명이다.

정부와 시는 중앙부처 감염이 국정 수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감염 공무원 동선과 접촉자 조사는 물론, 유증상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모든 부서 공무원의 출근을 정지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9번 확진자인 해수부 공무원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현재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급속·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확진 여파가 시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확진자 거주지역 및 연관 지역은 새롬동, 한솔동, 고운동, 도담동, 어진동, 아름동, 반곡동, 금남면 등 전역에 해당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11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지역사회 감염 급격, 줌바댄스 확진자 이후 '5일 연속 확진자 14명'

세종시는 지난달 22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1번 확진자(금남면 32세 남성) 이후 2주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천안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강사 2번 확진자(6일)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11일까지 6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려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담동 피트니스센터 '새봄GX' 강사(41세 여성, 새롬동 7단지)인 2번 확진자는 지난 2월 15일 천안 불당동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참가자 29명 중 4명이 감염됐다.

감염은 수강생으로 급속도로 번졌다. 7일 3번(도담동 보건복지부 20대 여성), 8일 4번(새롬동 7단지 50대 여성, 도담동 세종스즈키 바이올린 음악학원 강사), 5번(고운동 11단지 40대 여성), 6번(아름동 9단지 40대 여성) 까지 퍼져나갔다.

이어 세종스즈키 바이올린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4번 확진자는 음악학원 수강생에게 여파를 미쳤다. 9일 확정 판정을 받은 7번(반곡동 거주 40대 여성), 8번(아름동 10대 여아) 확진자는 4번으로부터 강습을 받은 수강생이었다.

5차 감염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0일에는 반곡동 1단지 거주 7번 확진자가 배우자인 50대 남성(10번, 대통령기록관 직원)에게 전파했다. 천안 워크숍→ 2번→4번→7번→10번 등으로 이어지는 역학관계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와 공조해 중앙부처 내 확산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등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행사나 모임, 출장을 자제하고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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