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 라돈 노출 위험” 주장 논란
“세종시 학교 라돈 노출 위험” 주장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0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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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세종시당 "세종시 3개 학교 마감재 라돈검출 기준치 초과"
세종시교육청 “학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대부분 기준치 적합” 반박
세종시 대다수 학교에서 '라돈' 검출수치가 높은 마감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무관함

세종시 일부 학교에서 방사성 물질로 알려진 '라돈' 검출수치가 높은 마감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3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상당수 학교에서 라돈 노출 위험을 안고 있는 마감재가 사용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세종시당 “세종시 3개 학교 라돈검출 기준치 초과” 주장

정의당이 세종시 3개 학교에서 ‘라돈아이’를 이용해 라돈검출량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A학교 237베크렐(Bq/㎥), B학교 170베크렐, C학교 297 베크렐 등 모든 학교에서 권고기준치(148베크렐Bq/㎥)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이 검출된 마감재는 화강석이 사용된 ‘창대’였다. 창문과 접해 있는 선반처럼 생긴 대리석을 말한다.

정의당이 세종시교육청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 88개소 창대 부분에 모두 화강석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가 이뤄진 학교 뿐만 아니라 나머지 학교 역시 라돈 검출 위험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건축 현장에는 라돈 검출 위험성이 높은 자재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3일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3일 "세종시 상당수 학교에서 라돈 노출 위험을 안고 있는 마감재가 사용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라돈 마감재 지나친 불안감 경계..세종시교육청 “실내공기질 대부분 기준치 적합” 반박

다만 이들 마감재가 사용됐다 하더라도, 실내공기질 측정 시 라돈 검출 수치가 반드시 기준치를 넘는다는 의미는 아니란 점에서 지나친 불안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내공기질 측정은 국립환경과학원이 고시하고 있는 실내공기질 공정시험기준에 따라야 하는 데, 정의당은 마감재와 밀착 지점에 측정기를 두고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실내공기질 공정시험기준에 따르면, 실내 라돈농도는 측정 대상 공간의 공기질을 대표하는 지점 1.2~1.5m 에서 측정해야 하고, 건축자재, 벽, 바닥, 천장 등으로부터 50cm이상 이격해야 한다. 측정 시에는 수동모니터링 방법으로 알파비적검출기를 사용해 90일간 측정하는 '알파비적측정법'이 사용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외부용역업체에 의뢰해 측정한 학교 실내공기질은 대부분 기준치에 적합한 상황이다.

2018~2019년 실시한 학교(유치원 포함) 라돈 측정결과에 따르면, 121개교가 기준치(148Bq/㎥) 이하로 나타났고 연남초 1곳만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연남초 역시 ㈜실내라돈저감협회 설계 컨설팅을 통해 1층 학생이용실 전체(4실)에 대해 라돈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마무리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라돈이 변동성이어서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부 지침에 따라 90일간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전체 학교 대상 측정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실내공기질 기준치 여하를 떠나, 라돈 검출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마감재 사용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혁재 위원장은 "라돈 기준치를 초과하는 측정값이 드러난만큼 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고 전 학급에 대해 민관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기준치 초과 석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 초중고, 어린이집 전 학급에 대해 민관 합동 전수조사 ▲‘라돈안전센터’ 설립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조례’ 제정 등을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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