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족기능 핵심 ‘공동캠퍼스’ 윤곽..관건은?
세종시 자족기능 핵심 ‘공동캠퍼스’ 윤곽..관건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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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당선작,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자연경관 속의 풍경이 되는 캠퍼스’
60만㎡ 규모 공동캠퍼스...2021년 착공-2023년 준공- 2024년 개교 로드맵
행복청, 국내외 유수 대학 유치 자족기능 확보 구상...뚜렷한 결과물 없어 난항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의 '자연경관 속의 풍경이 되는 캠퍼스'가 선정됐다. 사진은 당선작 중 '학술문화지원센터' 조감도 (사진=행복청)

세종시 자족기능의 핵심 역할을 할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4-2생활권(집현리) ‘공동캠퍼스’의 윤곽이 나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이하 LH)는 지난 23일 4-2생활권 대학용지에 조성될 ‘공동캠퍼스’의 설계공모 결과를 공개했다.

밑그림이 마련된 만큼 공동캠퍼스에 어떠한 시설들을 유치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자연경관 속의 풍경이 되는 캠퍼스’...“자연 친화성 장점”

설계공모 당선작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의 ‘자연경관 속의 풍경이 되는 캠퍼스(Nature Shared Campus)’에게 돌아갔다.

‘자연-지형-도시가 결정하는 캠퍼스’를 주요 개념으로 잡고, ‘공동캠퍼스’가 자연을 공유하는 환경 속에서 영역 구분 없이 모든 이용자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되도록 구상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마스터플랜 (사진=행복청)

또 ‘자연지형을 존중하는 부지 계획’, 캠퍼스 간 교류의 장인 ‘오름포럼’, 기능성과 가변성을 고려한 ‘비정형적 건물 배치’가 특징으로 분석된다.

심사위원회는 주변 도시계획과의 조화로움과 부지 내 기능 간의 관계, 지형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구상, 임대형 캠퍼스와 지원시설에 대한 건축학적 해결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기호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당선작은 캠퍼스 내 시설과 주변 도시와의 연계를 고려해 접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보행중심의 캠퍼스 구성과 부지 내의 구릉지를 보존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행복청)

◆60만㎡ 규모 공동캠퍼스...2023년 준공, 2024년 개교

LH가 사업을 시행하는 ‘공동캠퍼스’ 는 4-2생활권 대학용지(4-24-74-84-9) 약 60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총사업비 2,000여억 원을 투입,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캠퍼스는 다수의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로 주목된다.

대학이 교사시설을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시설을 건축해 입주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구분된다.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을 갖춰 대학들의 입주 부담을 경감하고 입주 대학-기관 간 교류를 촉진시키는 게 특징이다.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행복청)

이번 설계공모 범위는 ‘공동캠퍼스’ 전체에 대한 기본계획과 임대형 캠퍼스에 대한 건축계획으로, 당선자에게는 임대형 캠퍼스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임대형 캠퍼스에는 ▲바이오 분야 특성화 강의실·연구실 등 기본시설 ▲대학・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동실험실 ▲도서관 및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당국은 설계공모 당선작에 대해 오는 4월까지 설계조정을 마친 뒤 조정된 설계안을 기초로 개발계획 변경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선자의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 1학기 개교할 계획이다.

김진숙 행복청장은 “당선작은 주변 도시와의 높은 연계성과 자연친화성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대학, 연구기관과 기업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캠퍼스 위치도 (사진=행복청)

◆공동캠퍼스 ‘어떠한 시설’ 집어넣나

관건은 공동캠퍼스에 어떠한 시설을 유치하느냐다.

행복청은 국내외 유수 대학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없는 상태다

그간 합의각서(MOA) 체결로 대학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곳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융합의과학원’, ‘충남대 의대’ 등 4개 정도. 하지만 이마저도 음악원 분교 설립의 교육부 인가 실패와, 트리니티 대학의 본교 이사회 승인 지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년간 유수 대학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구호만 요란한 채 '속빈 강정'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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