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세종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내 신천지교회도 당분간 폐쇄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2일 긴급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며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한 만큼 관련 교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32세 남성 A씨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 신천지교회 집회에 지난 16일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보건소에 인후통과 가래 증상을 문의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 받고 있다.

시는 A씨가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여한 만큼, 세종에 위치한 교인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는 31번 확진자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당수 차지하는 등 대부분 연관성을 띠고 있어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세종에는 고운동 지역에 모두 2개의 신천지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시는 교회 측의 협조를 받아 대구집회 참석자 및 유증상자 검사를 진행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이들 교회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도록 요청한 상태다. 필요할 경우 관련법(감염병관리법 47조)에 따라 출입금지까지 실시하는 등 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신천지 뿐 아니라 종교계에 대해서도 당분간 집회를 자제하고 온라인을 통해 집회(예배, 미사, 예불)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시 역학조사반(7개 반, 14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아파트와 식당 등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 식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곳은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접촉자는 자가 격리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다중 집합시설과 집회 및 행사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경로당과 노인 요양원 등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비롯, 버스터미널과 조치원역사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내 14개 도서관은 이날부터 초중고 개학 전까지 임시휴관토록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대해서도 22~23일 양일간 문을 닫고 방역을 실시한다.

각종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의 행사 모임도 취소나 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다.

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도 시교육청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부처와 국책연구소 등에는 열화상감지기 구입 및 운용 등 선제적인 조치도 요청할 예정이다. 공사현장에 대해선 신천지 집회 및 대구‧청도 방문자 확인을 요청하고, 유증상자에 대한 상담 및 검사를 진행한다.

이춘희 시장은 "코로나19 극복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예방수칙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남면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새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오던 세종시의 첫 확진 사례다.

21일 보건소에 인후통과 가래 증상을 문의해왔고,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 결과 오후 8시 45분경 앙성 반응이 나왔고, 질병관리본부 2차 검사 결과 새벽 0시 48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