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 보리굴비 맛, 차별화 되죠"
"20년 전통 보리굴비 맛, 차별화 되죠"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9.09.25 14: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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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 금남면 용담리 '계원' 가든, 보리굴비에다 시래기국 일품
대전에서 유명 한정식접고 세종으로 이전 개업, 단골 고객 여전히 찾아
세종에서 문을 연 '계원' 가든은 보리굴비에다 닭백숙 등이 주 요리로 고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세종시세가 커지면서 대전의 맛 집이 세종으로 자주 넘어오고 있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세종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음식들이 들어온다는 건 이곳 식도락가들에게는 분명 좋은 일이다.

세종시 금남면 용담리에 소재한 한정식 ‘계원’(鷄園) 가든도 대전의 맛 집이 세종으로 들어온 대표적인 케이스다. 20여년 동안 ‘이계원’이라는 이름으로 송촌, 월평, 만년동에서 한식전문집을 해 오다가 지난 7월 용담리에서 개업을 했다.

이계원은 대전에서 고급 한정식집이었다.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기관장과 단체장, 그리고 기업인들이 즐겨 찾아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만년동 식당 주변이 리모델링되면서 매각 후 세종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그러니 대전의 고급스런 맛은 고스란히 세종으로 옮겨온 셈이다. 여러 가지 음식이 있지만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보리굴비’다. 이 요리는 대전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우선 굴비 산지인 전남 영광에서 이 집만을 위해 1년 치를 독점 공급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보리굴비의 맛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일정하다는 게 장점이다. 품질에 편차가 없다는 건 미세한 맛의 차이를 잡아내는 식도락가들에게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값도 대전에서 보다 5천원씩 싸게 판다는 게 주인 정현일씨의 말이다.

시래기 국과 떡갈비, 시래기국은 보리굴비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메뉴이고 떡갈비는 보리굴비를 좋아하지 않는 손님을 위한 메뉴다.

보리굴비와 함께 이 집에서 내노라는 음식은 닭, 오리 누룽지 백숙이다. 상호에 닭 ‘계’(鷄)자를 넣은 만큼 자신있고 맛있는 요리를 장담하고 있다. 누룽지 닭백숙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약간 누룽지 맛이 일품이다. 오리도 식재료만 다를 뿐 비슷했다.

다른 곳과 달리, 걸쭉한 맛이 난다고나 할까. 그게 맛의 차별화였다. 구수하면서 뻑뻑하고 깊은 맛이 닭과 오리 백숙 맛이었다. 닭 볶음탕은 약간은 매콤하면서 담백한 맛을 주었다. 여느 집이나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입맛에는 맞았다.

‘계원’에는 조금은 특별한 술이 있다. 바로 ‘청양구기주’다. 하동 정씨 종가집에서 150여 년간 전통을 이어오던 술로 지금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두 분이 담그는 술이다. 이 술을 주인 정현일씨가 하동 정씨로 세종에서는 독점으로 공급받고 있다.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선별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술은 부드러우면서 청양 구기가 특유의 향을 내고 있었다.

보리굴비 정식을 시키면 우거지를 잔뜩 넣어 맛을 낸 시래기 국이 덤으로 나온다. 그것도 먹을 만하며 김치, 동치미는 20년 넘게 담근 장인들이 만들어 리필 요구가 많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보리 굴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떡갈비를 시키면 된다.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마치 고급 소세지를 얇게 썰어 만든 식감을 준다.

50여대 주차시설을 갖췄으며 식사 후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용담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면 식사와 커피가 한 곳에서 해결된다. 용담 카페는 야외 세트도 만들어 놓아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더할 나위없는 곳이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서 맑은 가을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행복도시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을 찾아 여유를 만끽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맛 집에 올린다.

한정식은 정갈하고 깔끔했다. 불필요한 반찬을 없애고 꼭 먹을 것만 갖췄다.
 누룽지 백숙은 걸쭉하고 깊은 맛을 냈다.
마치 온실같은 실내는 바깥 경치를 식사하면서 볼 수 있게 했다.
커피전문점 '용담'
커피전문점 '용담'
커피 숍에 딸린 야외 벤치, 가을철에 안성맞춤이다.
커피 숍에 딸린 야외 벤치, 가을철에 안성맞춤이다.

 

식당 입구에 세워놓은 메뉴판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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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마미 2019-09-26 14:49:05
너무 맛있어보여서 주말에 아이들하고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난번 기사도 잘보고 댓글도 달았는데 이상하게 안올라가 지던데 이건 댓글 올라가려나 모르겠네요. 기자님 늘 잘보고 참고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