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UST가 롤 모델 만들겠다"
"한국 대학,UST가 롤 모델 만들겠다"
  • 대덕넷 제공
  • 승인 2012.02.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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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기관장 인터뷰]이은우 UST 총장 "산업계 인력, 맞춤형으로"

▲ 이은우 UST 총장
"완전히 새로운 인재들을 만들어야죠. 이공계 대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교육 시스템의 롤 모델로서 UST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우)가 할 겁니다. 할 수 있습니다."

취임한 지 1달된 이은우 UST 총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대덕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진국을 추월하기 위해선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장은 "선진국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서 새로운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토양을 다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UST가 대한민국 대학 교육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국장, 국제협력국장을 거쳐 국립중앙과학관장 직을 역임한 이 총장에게 UST 총장직은 그야말로 기회의 자리였다. 그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다. 그동안의 경험이 국가가 원하는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서 값지게 쓰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UST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있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교육 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일류의 R&D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2003년 설립된 UST는 29개 출연연을 캠퍼스로 두고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대학원대학교다. 출연연을 캠퍼스로 두고 있는 만큼 기관과의 연계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총장은 "UST는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각 연구기관에 투입돼 국가 프로젝트 등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며 "UST만의 현장 중심 연구개발 교육시스템을 통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국가대표 고등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연구기관과의 협조는 필수다"고 피력했다.

국가 산하 연구기관과의 협업은 기본에 바탕을 두되 실무에 강한 인재를 만들기 위한 UST 나름의 고육지책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출연연의 네트워크 역시 훌륭한 교육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세계 상위 수준에 올라있는 연구소들과 장비들을 활용해 교육과 연결을 시켜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연구원들이 많이 있다. UST의 글로벌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출연연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셈이다. 그렇게 된다면 출연연 뿐만 아니라 UST 역시 세계 속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출연연을 활용한 교육은 우리나라 전체 교육 시스템에서 결코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있다. 기존 교육 시스템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특별한 시스템"이라며 "UST와 출연연이 힘을 합쳐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정착화 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면 기존 대학들의 교육 시스템을 뒤집을 수 있는 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UST 단점 극복하고 장점으로 거듭나게 할 것"

UST가 갖고 있는 단점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여러 캠퍼스에 흩어져 있어 학생들끼리의 커뮤니티 형성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총장은 주요 정책 2개와 연결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는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예산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보해야 한다.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이다"며 "부지와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전문성 제고를 넘어 학문적 교류와 정서적·인간적 교류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기숙사에도 북 카페와 같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 자연스럽게 소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이 총장은 설명했다.

두 번째는 디지털 UST로서의 구축이다. '스마트 UST'는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는 개념이다. 대학의 행정을 비롯해 강의 시스템을 스마트화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UST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넷 베이스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UST를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외의 유수 대학, 이를 테면 MIT나 하버드대학교의 강의를 오픈해 UST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외국 유수 대학의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 강의를 직접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글로벌 UST로의 발돋움은 학생 복지에서 기반된다는 게 이 총장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가장 우선되는 것은 언제나 학생들의 연구·학습 환경의 안정성이다. UST를 이끄는 수장의 생각은 정책으로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UST 학생들은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미리 제공받는다는 점이 첫 번째 매력적인 요소다. 전교생에게 등록금이 전액 지원되며, 연수 장려금 역시 지원되고 있다. 박사과정에게는 최소 120만원 이상이, 석사과정에게는 최소 90만원 이상이 지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학생들에게는 글로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연수 지원을 통해 세계적 연구소와 대학에서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또한 UST 박사 학위 취득자 중 박사후 국외연수 지원자를 선정해 유수 연구소에서의 포스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학전형료(약 5~10만원 선)와 논문심사료(박사과정 : 약 145만원, 석사과정 : 약 55만원)도 무료다.

학생건강검진을 통해 매년 70여 가지 항목에 대해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 복지 보험을 통해 상해와 질병 발생에 대해 보장해주고 있다. 교직원이 아닌 학생 전원에 대해 높은 수준의 단체상해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유례가 없을 정도다. 외국인 유학생도 여기에 포함돼 UST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게 하고 있다.

박사과정(석박사 통합과정 포함) 군 미필자를 대상으로 병역특례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박사과정 재학 또는 입학예정자 중 35세까지 의무종사기간(3년)을 필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전문연구요원 편입이 가능토록 했으며, 연구활동을 이어가며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총장은 "R&D 연구개발비를 많이 늘리고 있는 추세다. 그 투자가 결국은 사람한테 체화되는 것이다. 사람이 중요하다"며 "선순환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계속 배출하고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UST인만큼, 인력 배출과 동시에 성과도 자동적으로 나온다. 학연의 대표적인 협력 시스템으로 산업쪽까지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 맞춤형으로 육성·공급 할 것"

이 총장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맞춤형으로 육성, 공급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대학과 달리 연구현장에서 첨단 기술과 연구기법을 습득한 UST 학생들의 차별성이 이미 기업현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몇 몇 대기업들과는 조만간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들이 UST의 강점을 경험하고 협력을 제안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말을 빌자면 처음 UST는 일명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잡X) 대학이었다. 그러나 실력은 노력을 기망하지 않았다. UST 학생들의 현장 감각은 산업체들의 환영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때부터 원하는 인력을 맞춤형으로 양성할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 뒤에 따라다니게 됐다. UST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

그는 "UST 전공들이 융합형이 많다. 융합형은 투입한 비용에 대비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 면에서 산업체와의 움직임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인지도에서는 여타 대학보다 낮은 비율을 보이고는 있지만, UST 만의 강점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장담한다"고 피력했다.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총장은 "과대포장해서 알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있는 그대로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UST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을 모집단으로 해서 인식도 조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도 병행해서 하되, 전국 주요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식도가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도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 구축이다. 학생들, 교수들, 학부모, 그리고 출연금으로 도와주고 있는 연구기관들과 정부가 우리의 수요자다"며 "UST의 모델을 통해 출연연 기관들이 나아가는 방향에 시사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대덕넷 김요셉·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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