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매운동은 어때요"...일본제품 가져오면 영화가 반값
"이런 불매운동은 어때요"...일본제품 가져오면 영화가 반값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8.05 14: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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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 보는 시민운동, 가져온 제품은 사진촬영 후 각종 집회에 이용
독립운동 포토존 설치, 대형 태극기에 사인-유니클로 세종점 앞 게시 예정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세종시민들’ 은 영화 '주전장' 을 통해 일본제품 반납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세종시민들에게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세종시민들’ 은 영화 '주전장' 을 통해 일본제품 반납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세종시민들에게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터

이런 방식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있다.

‘이런 방식’이란 바로 영화 ‘주전장’을 함께 보는 이벤트다. 그저 평범할 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일본의 힘자랑에 촘촘히 대응하는 방식이 돋보이고 있다.

영화는 아시다시피 일본계 미국인이 한국과 일본, 미국을 넘나들며 3년여 추적 끝에 만든 것으로 우익들의 협박도 있었다. 그만큼 예민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고 한.일 간의 위안부문제를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객관적 시각에서 스크린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해주는 영화다.

영화는 1만원을 계좌로 송금하면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그 다음이 색다르다. 일본제품을 가지고 와서 반납하면 1만원 짜리 영화는 5천원 짜리가 된다.

그게 뭐 대단할까 하고 간단하게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 옷이나 집에서 사용하던 전자 제품, 그리고 신발 등등... 설사 지금을 쓸 수 없는 물건이지만 일본 것이면 그렇게 해준다.

모르긴 몰라도 일본을 한번 생각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자는 게 주최 측 의도로 보인다. 옷을, 전자제품을, 신발을 찾는 과정에서 ‘왜 해야하나’ 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으라는 의미다.

가져온 일본 제품은 일단 쌓아서 전시효과를 노린다. 그런 다음 모은 제품은 영화 이벤트가 끝나면 사진으로 남기고 무역보복 프랑카드에 주요 사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세종시민들’이라는 주최 측 관계자인 김명준, 문지은, 박병남, 서영석, 안형규, 장천규 등 지난 주 금요일인 8월 1일 오후 4시 세종 에비뉴힐 3126호 문지은씨 개인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들은 세종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온 사람들로 가끔씩 모임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사이다.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에 대한민국, 그것도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뭔가는 해야할 것이 아니냐는 데 공감을 하고 바로 영화 이벤트를 아이디어로 채택했다.

박병남씨는 “좀 더 일본의 야욕을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며 “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주전장’이라는 영화로 이벤트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전장’ 영화를 “재미 일본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로 일본의 본질을 잘 알려주는 영화여서 무역보복이 있는 시점에 세종시민이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일본 제품 반납 이벤트를 생각했고 방학 때인 만큼 참여 가능성이 많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만행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다.

두 번째 이벤트는 첫 번째보다 파괴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독립운동 포토 존’이 있다.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대형 태극기를 내걸고 시민들이 독립운동가가 되어 사진도 찍고 서명도 하는 퍼포먼스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유니끌로 세종점 앞에다 내걸고 시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서영석씨는 “영화 이벤트는 제가 CGV협조를 얻어 종종 하던 것이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며 “일본과 대치 상태에서 시민의 힘을 모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동참을 호소했다.

‘3.1 만세운동’이 전의면을 비롯한 세종시 전역에서 일어났던 1919년. 그리고 꼭 100년이 흐른 후 ‘연기’에서 ‘세종’으로 지명을 바뀌었지만 시대가 요청하는 경제적인 독립정신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CGV 세종에서 다시 재생되고 있다.

동참을 원하는 시민은 신한은행 110-506-918403 김명준으로 입금하고 역사의 흐름을 함께 타면 된다.  (문의) 서영석 010-3367-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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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준 2019-08-05 21:23:31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그런데 은행계좌번호가 일본계 신한은행이네요.
취지에 부흥하는 민족은행인 농협은행 계좌로 하면 그 취지가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