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과서 일본 놀이 재정립, 기득권 저항 어려움"
"초등교과서 일본 놀이 재정립, 기득권 저항 어려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5.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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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우리 집에 왜 왔니' 외에도 상당수가 전통놀이 둔갑
교육부에서 백지상태 전수조사...투호, 승경도 등 우리 놀이 보급하는 계기돼야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린 일본놀이를 정리하는 과정에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이 크다고 말하는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임 관장이 일본 책자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린 일본놀이를 정리하는 과정에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이 크다고 말하는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임 관장이 일본 책자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놀이 대부분이 일본의 것이라고 주장한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세종시)은 “기득권을 내세운 일부 전문가들의 반발로 전통놀이 재평가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28일 전화통화에서 “초등교과서 놀이 29개에 대해 일본의 것이 그대로 전통놀이로 둔갑해 아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하지만 일본 놀이를 자신이 저술한 책자에 그대로 베껴 온 일부 학자들이 초점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위안부와 관련한 ‘우리 집에 왜 왔니’만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고 그것도 소위 놀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에 의해 마치 사실이 아닌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부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백지상태에서 우리 교과서에 실린 전통놀이에 대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관장은 경기도 문화재단에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던 ‘한국전래놀이 모음집’이라는 콘텐츠가 최근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여 삭제한 예를 들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쎄쎄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대문놀이’, ‘술래잡기’ 등 대표적인 놀이도 제대로 된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승경도 놀이’라든가 ‘쌍육’, ‘고누’, ‘단심줄’, ‘시패’, ‘장치기’, ‘저포’, ‘투호’ 놀이 등 일제강점기 때 금지했던 전통놀이를 부활해서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지난 9일 ‘세종의소리’를 통해 초등 교과서에 실린 전통 놀이의 문제가 보도된 이후 MBC, SBS 등 주요 방송과 국민일보 등 일간지에서 ‘우리 집에 왜 왔니’ 중심으로 보도가 됐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저술한 놀이 책에 일본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초등학교 교과서 속 일본 놀이’는 임영수 관장이 전영숙 광주 놀자학교 대표와 연구위원 8명과 함께 지난 4월말 5백여 쪽 규모로 발행, 일본놀이 문화가 우리나라 초등교육에 주류가 되고 있는 잘못된 현장 교육을 지적했다.

연기향토박물관에 전시된 쌍육놀이 등 전통 놀이
연기향토박물관에 전시된 쌍육놀이 등 전통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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