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로 셰프 꿈 키우고 있어요"
"프랑스 요리로 셰프 꿈 키우고 있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1.09 10: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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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 레스트랑 '행복길 19'... '석곡오리촌' 집 아들 2대째 음식점 가업 이어가
각종 요리대회에서 대상, 금상 수상으로 객관적 평가받아 "아직은 부족한 점 많아요"
30년 전통의 석곡오리촌 큰 아들 김희철씨가 프랑스 요리사로 2대째 음식으로 가업을 이어가게 됐다.

30년 전통 석곡오리촌 큰 아들이 프랑스 요리전문가가 됐다.

올해 스물 일곱의 젊은 나이에 내노라하는 요리대회에서 금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데 이어 지난 해 12월 아예 프랑스식 음식점을 내고 셰프(Chef)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희철씨.

2018년 충청대 호텔외식조리학과에서 음식전문가로서 기초를 다진 그는 지난 해 12월 세종시 조치원읍 행복로 19에 레스뜨랑 ‘행복길 19’를 개업했다.

그가 내건 간판은 ‘행복한 길의 한 식구’라는 뜻이었다. 젊은 이다운 톡톡튀는 발상이었다. 세종시 최고의 오리 음식점 ‘석곡 오리촌’ 조치원점 2층이다.

젊은 셰프가 꿈을 키우는 ‘행복길 19’를 7일 찾아갔다. 음식 중심의 맛 집을 소개하기보다 프랑스 요리를 하고 음식점을 내게 된 스토리를 알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한국요리과학고에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세종고에 들어갔습니다. 세종고 재학 3년 동안 방과 후 수업 대신 청주에 있는 요리학원을 다녔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그는 일찌감치 꿈도 정했다. 최고의 음식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잔잔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그의 공간에서 만난 김 대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동료 3명과 함께 음식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전문가로써 많지 않는 경력이지만 집중도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2012년 서울 이태원 소재 ‘해피 쿠킹 스쿨’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웠고 2013년부터 2년간 파리로 가서 직접 현지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 살치살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크림 리조또는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요리였다.

충청대 졸업 후에는 2017년도 서울 국제요리대회 금상에 이어 소상공인전국대회에서 오리 진흙구이로 대상을 수상했다.

양식과는 달리, 오리 요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부문에서 참신한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 주최한 요리대회에서 자신의 전공인 프랑스 음식으로 대상을 받았다.

한식과 양식을 넘나드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프랑스 요리는 식사과정이 여유롭고 긴 시간을 두고 하나씩 나오는 게 특징”이라며 “반면 한식을 한상에 차려놓고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충청대에서 동문수학했던 동료 3명과 함께 ‘행복길 19’를 만들어가는 그는 “다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며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크,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 그가 만든 요리는 60대인 기자의 입맛에도 맞았다. 크림이 주는 느끼함도 없었고 살짝 비틀어주는 뒷맛이 여운을 남겼다고나 할까.

특히, 리조또는 맛이 있었고 재미와 재치가 곁들어 있는 크림 브륄레는 젊은 층의 입맛을 당기게 할 것 같았다. 스테이크에다 파스타, 또는 리조또, 그리고 에이드를 곁들인 세트 메뉴가 있고 3종의 파스타, 2종의 리조또가 준비되어 있다.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지도 않았다. 가성비가 좋았다고나 할까.

이날 '세종의 소리' 맛 감정단이 먹어본 양식은 중장년층 입맛에도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직접 만든 생면이 들어간 크림파스타는 시각적으로 칼국수처럼 보여 부담감을 주지 않았고 망고와 양상추, 토마토, 포도 등을 혼합한 샐러드도 좋았다. 빵과 함께 나온 양파 절임도 토핑의 맛을 살려주었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이 있다”는 평가에 김 대표는 “제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드시는 걸 보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석곡오리촌 큰 아들의 최고 셰프를 향하는 길은 이제 막 출발을 했다. 긴 여정의 종착지는 앞으로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음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셰프가 되어주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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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인 2019-01-10 10:34:19
잘 성장하면 좋은 요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열정도 있고... 세종에서 명물 셰프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