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권-주민자치’, 우리가 하겠습니다"
"‘시민주권-주민자치’, 우리가 하겠습니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8.11.26 0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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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박순영 세종시 주민자치연구회장, "주민자치는 대한민국의 미래 건설의 중요한 인프라"
박순영회장이 한솔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세종시민 화이팅 !' 을 외치고 있다

공군대령 ‘박대령’...한솔동 주민자치위원장 되다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세종시는 우리의 신천지입니다.”

“시민주권, 주민자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희망차게 건설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고 우리사회가 가장 집중해야 할 제1의 의제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사회의 모토이자 키워드(Key-Word)가 될 것입니다”

제3기 세종시정 중심과제로 떠오른 ‘시민주권-주민자치’에 대한 의제를 가지고 박순영 ‘세종시 주민자치 연구회’회장(57)을 최근 한솔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났다. 박순영 회장은 전주가 고향이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임관, 30여 년간 공군에서 근무한 후 2015년 4월 대령으로 예편하여 한솔동 첫마을에 살고 있다.

“2012년 1월에 첫마을 3단지에 입주하였는데, 그때는 세종시가 첫마을아파트 몇 동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지요. 편의점 하나 없었고 길조차 없어 모든 곳이 공사판이었어요. 이제 세종시가 모양을 갖추고 30만이 넘는 도시가 된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박회장은 대전에 살면서 자운대 교육사령부에 근무하다가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 첫마을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됐다. 행복도시 발전과정을 한 눈으로 지켜본 세종시 이주 첫 세대 주민이다.

“첫마을에 이주할 당시에는 군인으로 근무했어요. 제대하고 나서는 한솔동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희망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주민자치위원이 됐어요.  군대에서 익힌 여러 가지 기능이나 정보를 사회에서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대령 때는 공군대학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했으며 중령시절에는 진주에 있는 ‘항공과학 고등학교’ 교육대장으로 근무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30여년 군에서 익힌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사회를 위해서 일 하고 싶었고, 그 첫무대가 첫마을 ‘희망터’였다.

“당시 한솔동 주민자치센터는 자치위원 5,6명이 시의원 출마로 사퇴하여 공석이 많았고, 위원장까지 다른 마을로 이주하여 아주 혼란스러웠습니다. 자치위원에 들어가니 이런 상황때문에 바로 위원장을 맡게 되었지요. 신도시 최초의 마을공동체 ‘한솔동 자치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지요.”

한솔동 자치위원장 시절 첫마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2만여 첫마을 주민들과 울고 웃으며 정으로 살다

박 회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예편을 ‘명’(命)받은 것처럼 첫마을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었다.

“주민자치위원의 위상이나 역할이 딱 뿌러지게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미개척, 미지의 세상이지요. 법에도 정해진 것이 없고 관행도 없고, 돈도 없어요. 그러나 잘 해야만 한다는 시대정신은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한솔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또 그러한 활동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유익했는지 다시 한 번 물었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 3년을 일했는데 주민들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40여개 주민자치프로그램에 16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했고, 취미와 적성에 맞게 주민들에게 ‘소확행’을 실천했습니다.”

그 밖에 자치위원회의 중요한 대외활동에 대해서 질문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특별히 대외활동을 해야 할 일은 없지만, 한솔동은 제천시 중앙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해마다 상호 방문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박위원장은 제천시 자매결연에 대해 자세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제천시는 국제행사로 ‘한방바이오 엑스포’ 행사를 하는데 2017년 9월 행사에는 우리주민 120명이 3일간 3차에 걸쳐 다녀온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솔동에는 제천시에서 기증해서 만든 당귀・작약・두릅나무 등 산책로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솔동과 제천시는 2012년 특별한 자매결연을 맺고 6년째 격년재로 상호 방문하여 우의를 다지는 주민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세종주민자치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제1회 세종주민자치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세종축제 기간에 개최된 주민자치 한마당 행사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17개 읍면동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를 개최하여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세종주민자치박람회는 명실공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공공했고, 앞으로 주민자치의 발전 가능성을 높인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제1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행사를 개최한 임원들이 시민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시대의 과제 ‘세종시 풀뿌리 주민자치’발전을 위해서 뛰다

한솔동에서 자치위원장 2기 연임의 임기를 마치고 ‘주민자치 연구회’를 창립하여 지난 13일 연구회회장으로 취임했다.

“주민자치는 세종시 시정의제이기도 하지만 우리시대의 피할 수 없는 사명이고, 산업인프라 같은 ‘사회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 연구회’의 창립과정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이제 세계는 무한도전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이에 대처하고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자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수적으로 수행하고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우리시대와 미래세대의 중대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설명이 군인 교관 같은 자세에다 막힘이 없었다. 오랜 군 생활에서 얻은 습관이 아직도 사회에서 드러나는 듯했다. 

“저와 김준식 상임고문, 그리고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 중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주민자치는 각 동단위로 그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나서서 그 동네 발전을 위한 과제를 찾고, 주민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과제를 수행할 것입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풀뿌리 주민자치라고 하는 말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다시 주민자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김준식 상임고문은 우리나라는 8,90년대를 지나며 형식적 민주주의의 틀은 갖추어 져 있는데, 실질적 민주주의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필요한 것을 찾아서 의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능력’은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현재의 대의정치제도로는 주민들의 필요를 적시적소에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는 주민들 요구가 다양하고, 필요로 하는 것도 각 마을마다, 각 단체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나라, 더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토 전체가 균형발전을 이루어야 하지만, 균형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지요.”

주민자치 연구회의 과제에 대한 설명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됐다.

“마침 우리 세종시에서는 주민자치시대를 열기 위해 시민위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으로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새마을 운동처럼 전 국민이 동참하는 하나의 시대운동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회장의 열의처럼 세종시가 주민자치시대로 나가는 첫 번째 성공도시, 모델도시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세종시는 격동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인적 물적 에너지가 집중되고 있는 신도시이다. ‘주민자치 연구회’의 뜨거운 열정처럼 세종시가 ‘주민자치 특별시’가 될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제천시에서 방문한 중앙동 주민들과 함께 추억의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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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wjdgh 2018-11-27 21:05:30
군에서 익힌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 훌륭합니다. 세종시 주민자치시대의 빛나는 공군대령령 박대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