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 구절초 꽃밭 속으로 들어오세요"
"영평사 구절초 꽃밭 속으로 들어오세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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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산 구절초 축제,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장군산 일원에서 열린다
최백호, 김연자 출연하는 '산사음악회' 29일 오후 6시 대웅전 앞에서 개최

해마다 이 맘 때면 열리는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가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11일간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 일원에서 어김없이 열린다.

올해로 열 아홉 번째 꽃 잔치다. 해마다 꽃을 가꾸는 인원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면적으로 조금 줄어들었지만 구절초 군락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 27일 찾은 영평사는 구절초가 핀 곳도 더러있었지만 한껏 터지기 직전 망우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장군산 산자락에 위치한 영평사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10만 명 이상 찾아오는 대표적인 사찰. 특히 가을철, 10월 초순에는 절 안팎과 산야가 온통 하얀 구절초 꽃무리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스무해에 한 해가 못미치는 햇수를 구절초로 장식하다보니 이제는 ‘구절초 축제’하면 영평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한 세종시가 만들어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셈이다.

구절초축제는 평소 꽃을 좋아하는 주지 환성스님이 길에 핀 한 송이 토종 꽃을 옮겨 심은 것이 장군산 산자락 일대를 가득 메우게 되는 시작점이 됐다.

영평사 구절초는 꽃과 산사, 그리고 자연의 어우러짐이 특징이다. 가을 산사의 청량한 공기와 만개한 구절초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에는 약방의 감초식으로 들어있는 게 음악회다. 29일 오후 6시 개막식과 함께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남저음 목청의 최백호, 간드러진 목소리의 김연자가 출연한다.

산사음악회는 어떤 의미에서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미끼 상품’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사부대중들이 좋아하는 유명 가수를 넣어야 축제도 빛나고 관중 동원도 가능하다.

깊어가는 가을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 아닌 산사의 앞 뜰에서 ‘낭만에 대하여’를 듣고 ‘숨어우는 바람소리’가 어떤 것인가를 최백호, 김연자를 통해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 다음 프로그램은 세종시의 특성을 살린 쪽으로 기획했다. ‘구절초 향이 있는 가을 음악회’가 개막일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여기에 지역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산사음악회를 예열(豫熱)한다.

30일에는 세종 챔버오케스트라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고 전통 연희단 ‘모리타’, 세종 청소년 동아리축제. 세종시민 동아리 한마당, 이혁준의 벌룬 매직 쇼, 세종 전통 음악공연 등이 행사기간 동안 날자별로 열린다.

구절초 축제 맛을 더해주는 색다른 행사는 점심 공양이다. 표고 버섯으로 우려 낸 육수에다 적당한 고명과 함께 나오는 잔치 국수는 늘 공양 줄을 길게 만든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듯 하다. 목원대 출신 박석신 작가의 그림 전시, 종이 연꽃 등 만들이 구절처 꽃 만들기 체험 등이 매일 준비되어 있다.

한편, 이번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장군산 영평사(주지 광원 환성)가 주최하고 구절초 꽃 축제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며 세종시,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영평식품 등이 후원한다.

(문의) 영평사 종무실(044-854-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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