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안시성'에서 '양만춘' 만나자
올 추석에는 '안시성'에서 '양만춘' 만나자
  • 세종의소리
  • 승인 2018.09.2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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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교수가 추천하는 한가위 영화] '안시성'과 가족이 함께 보는 '명당'

111년 만에 기록적인 더위도 가을바람으로 잊혀 간다. 또 추석연휴가 왔다. 올해는 대체 공휴일을 껴, 5일은 쉴 수 있다. 추석을 겨냥해서 톱 스타들이 총 동원된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안시성>이다. 서기 645년 당 태종 20만 군사의 고구려 침략을 작은 성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성민들이 막아낸 처절한 역사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조인성이 <안시성> 성주 양만춘을 맡고 침략하는 쪽 당나라 태종 이세민역에 영화 <신세계>에서 개성 있는 조폭 보스 역을 맡았던 박성웅이 연기한다. 액션 연기의 달인 배성우, 엄태구가 뛰어난 무술의 장군으로 나온다.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로 무려 180억이나 쏟아 부은 작품이라 흥행에 기대가 된다. 김광식 감독은 대표작이 2010년 <내 깡패 같은 애인>이다. 아직 <안시성> 같은 대작을 연출하지 못했기에 이번 작품에 기대와 우려도 크다.

이 영화 관람 포인트는 배우 조인성이 영화 속에서 장군으로 ‘별’ 달수 있나다. 배우 조인성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인상 남는 작품이 2006년 작 <비열한 거리>다. 뒷골목 3류 건달, 보스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나름 그 세계 성공의 계단을 기어 올라가며 초등학교 때 단짝 여친과 사랑도 시작하는 순간, 흑 (黑)세계 비열한 인간들은 비오는 날 개와 같이 조인성을 살해한다. 여기저기 사채 받으러 다니는 조폭, 조인성 그에게 아주 어울리는 역할이었다.

이후 그에게 양만춘 장군 같은 묵직한 배역은 주어지지 않았다. 사극인 <쌍화점>에서도 고려 시대, 공민왕의 무사로 나왔다. 그의 치명적 단점은 혀 짧은 목소리다. 그 음성으로 패망해 가는 조국 고구려를 구한 양만춘 장군이 2018년 다시 스크린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하나 더 보고 싶은 역은 당 태종 역할을 하는 박성웅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를 중국어로 한다. 다른 영화지만 <신세계>에서 화교출신 조폭으로 연기한 황정민의 중국어 실력이 국내 중국인이나 중국 동포들로부터 조롱 받은 적도 있다. 중국 발음 사성(四聲)을 한국인이 하기는 쉽지 않다.

두 번째 추석 연휴 기대되는 작품은 <명당>이다. 가히 역대 급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최정상 스타들이 총동원 되었다. <내부자들>, <타짜>의 조승우, <피고인>, <킬미 힐미>의 지성, <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 <내부자들>, <관상> 의 백윤식, <최종병기 활>, <공주의 남자>의 문채원이 조선 말, 장동김씨(안동 김씨의 분파) 세도정치가 극에 달하던 시대를 뚫고 새 시대를 열려는 몸부림의 역사를 그린다.

영화 <명당>은 영화사 ‘주피터 필름’ 역학 (易學)시리즈 3종 세트 중 한 작품이다. 이미 2013년 영화 <관상>은 900만 명 관객을 동원해 히트를 친 바 있다. 우선 연기력이 안정적인 조승우와 지성이 세도정치 권력에 의해 탄압받는 지관(地官)과 흥선 대원군 이하응 역을 맡는다. 조상을 명당으로 모셔서 까지 권력을 잡으려는 김씨 세도정치와 왕권을 회복하고 개혁을 하려는 흥선 대원군이 다소 엉뚱하게 묏자리를 가지고 싸우게 된다.

여기에다 왕실의 명당에 대해 임금(철종)에게 바른 말을 했다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지관 박재상(조승우)까지 그 싸움판에 끼게 된다. 영화 <명당>은 역사적 사실에 픽션(허구)을 끼워 넣은 작품이다. 이런 형태의 스토리텔링은 무리하게 픽션을 꾸겨넣다 흐름이 꼬이고 역사적 개연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인물과 설정이 조선 초 세조의 왕위 찬탈을 그린 전작 <관상>과 비슷하다는데 대해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외화로는 가을과 맞지는 않지만 영화 '더 넌'(코린 하디 Corin Hardy 감독)이 기다린다. 감독은 <할로우 죽음의 제물>을 연출한 공포물 전문 감독이다.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중세풍의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악령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호러물의 원조 <컨저링>의 엔딩 씬 같은 수준의 공포를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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