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시민들이 참여할 때 성공한다"
"스마트시티, 시민들이 참여할 때 성공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9.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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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아카데미] 박희경 KAIST 부총장, 스마트 시티를 위한 지혜와 기술 강의
박희경 카이스트 부총장은 정책 아카데미에서 "세종의 스마트 시티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활발한 논의를 통해 정책이 마련될 때 성공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5-1생활권 스마트 시티에 왜 시민들은 관심이 많을까.

또, 스마트 시티란 도대체 무엇일까.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이 마련한 스마트시티 두 번째 정책아카데미에 나선 박희경 KAIST 부총장 강의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강사인 정재승 박사 강의는 대중적인 저명성(?)으로 세종시청 여민실이 시민들로 가득했지만 이날은 듬성듬성 자리를 했다.

하지만 현실 감각을 갖춘 예리한 지적과 세종시 실정을 곁들인 상황설명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강의를 했다. 강의시간 1시간 30분이 짧았다.

11일 오후 4시 박 부총장의 질문에 “스마트 시티가 어떻게 생활을 변화시키는가를 알고 싶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변화를 사전에 알고 싶다”는 답변이 이어지자 그는 “사실은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정곡을 찔렀다.

그러면서 고대 도시의 생성과정을 설명하면서 강의에 들어갔다. 빙하기를 거쳐 온난화 시작되면서 농사가 가능하게 됐다. 농업기술은 사람들을 정착하게 만들고 야생동물의 가축화, 잉여농산물로 인한 물물교환 시장 형성, 그리고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도둑의 등장 등의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한 삶을 지켜줄 지도자를 찾고 군대가 만들어지고 도시와 부족국가가 탄생하게 된다. 국가는 재난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박 부총장은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 환경”이라며 동양에서 ‘도’(都)는 ‘권력자, 혹은 천자가 있는 곳’을 지칭하고 ‘시’(市)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곳’으로 정의했다. 즉, 도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면서 시민, 활동, 토지, 시설로 구성되는 다이내믹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자료 제공 : 박희경 부총장

결국 도시는 건강한 리더십과 종교와 문화, 소통, 제도, 일자리, 조직, 기술 등 6가지가 역동적이면서 조화를 이뤄 나갈 때 유지되고 고급화된다. 이 6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그는 0차에서 4차에 이르는 산업혁명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인간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0차에서는 야생동물의 가축화를 통한 농업혁명, 1차는 증기기관을 근간으로 한 기계화, 즉 공업혁명, 3차는 전기를 계기로 한 자동화, 3차는 전자를 통한 정보화, 4차는 소프트 웨어를 기반으로 한 지능혁명 등으로 요약했다.

사람들은 과거에도 항상 스마트 시티를 만들어왔다. 다만 거기에 들어가는 인프라는 시대별로 달랐을 뿐이다. 지금 세종시에 만드려고 하는 스마트 시티는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 고급 사회를 더한다는 것이다.

도시가 정리되면서 다음으로 사회로 넘어갔다. 도시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풍요를 주고 사랑을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스마트 시티다.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곳에서는 시민들이 서로 존경을 받고 자아실현이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박 부총장은 인구 1백만에 달했던 로마와 중국 장안의 일화를 곁들이면서 시민들의 강의 집중도를 높여갔다. 특히 유럽의 하이 힐과 망토, 챙이 큰 모자 등의 유래를 설명하자 참석자들을 웃음과 함께 어이없는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결국 스마트 시티가 되려면 공감형 인간들이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그 가운데 시민들이 존경하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시민들이 싸움만 하면 땅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조크로 기술이라는 인프라 위에 품격높은 시민정신이라는 소프트 웨어가 합쳐질 때 스마트 시티가 된다는 걸 재차 강조했다.

박 부총장은 기술을 ‘지능’이라고 표현하고 시민들의 욕구를 ‘총명’이라고 정의했다. 도시 구성원과 환경과 경제, 문화 정치, 인프라 구조의 상황 등 모든 것을 위해 지혜와 기술이 필요하고 쓰여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많은 스마트 기술 가운데 세종시민들이 행복해지는 기술을 찾아내야 한다” 며 “공감형 시민 참여 및 의사결정 모델을 만들어서 구역별로 필요한 걸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의제에 참여하고 논의할 수 있는 플랫 폼을 수립하고 거기에서 활발한 논의가 정책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종 시마트 시티는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가 되어야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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