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스피드만큼 부상 위험많은 스키
즐기는 스피드만큼 부상 위험많은 스키
  • 세종의 소리
  • 승인 2013.01.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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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충남대 병원 응급의학과장...손상 부위 보호, 안전 장소 이동 필요
 '세종의 소리'에서는 의학 칼럼 난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생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전문가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대처 방안을 마련, 위급 상황 발생 시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바라며 충실한 내용으로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편집자 씀

 

 

   김승환 충남대 병원 응급의학과장
겨울이 되고 눈이 내리면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게 된다. 눈이 와서 즐거운 사람들과 걱정인 사람들로... 눈이 와서 즐거운 사람들에는 어린 아이들, 젊은 연인들, 군밤장수, 그리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등이 있겠고, 걱정인 사람들에는 운전기사, 연세가 많으신 분들(넘어져 다칠까봐-실제로 70세 이상의 노인에게 겨울에 발생하는 손상 중 가장 많은 것이 미끄러짐에 의한 손상이다)이 있을 것이다. 그 중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눈을 기다리지 않을까 한다.

‘겨울철 스포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스키나 스노우보드일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해 주말에 남는 시간을 즐기기 위한 여가 생활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겨울에는 단연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또한 스키 마니아들은 평일에도 야간스키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찾는다. 이렇게 스키장을 찾는 이유는 스피드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멋진 기술을 뽐내보고 싶은 마음이 한 몫 할 것이다. 스키 활강 시 최고 스피드가 시속 160km에 달한다고 하니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온 몸으로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스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스피드와 함께 균형감각을 요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곤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 움츠리고 있다가 준비운동 없이 굳은 몸으로 손상을 받게 되면 더욱 크게 다칠 수 있다. 실제로 스키로 인한 손상에 대한 보고의 결과를 보면 1,000명이 스키를 탈 경우 3~7명 정도가 손상을 입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중에는 ‘넘어짐’에 의한 손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충돌’에 의한 손상이 많은데 그 결과 단순타박상이나 인대손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는 골절이 많았다. 특히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체보다 하체에 많은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손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연령, 준비운동의 유무, 스키의 숙련도, 스키를 타는 시간대 등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젊은 층이 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젊은 층에 손상이 많이 발생하고, 준비운동이 없이 탈 경우,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 늦은 시간에 탈 때 손상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실 응급실에는 단순타박상, 염좌 등의 환자보다는 골절이나 뇌진탕과 같은 환자들이 더 많이 오게 된다. 스키장에는 의무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간단한 손상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처치가 가능하고 근처 중소병원에서도 처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큰 병원의 응급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본인의 경우에는 보다 심각한 손상으로 오는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친척분 중에도 스키를 좋아해 주말스키를 타다가 상급자코스에서 넘어져 뇌진탕이 발생했고 일시적으로 며칠간 기억력 장애가 발생해서 입원시켜드린 경험이 있다. 결국 그 집안에 스키금지령이 내려져 그 해 남은 겨울동안 그 좋아하던 스키를 한 번도 탈 수 없게 되었다. 이보다 심한 경우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응급실 도착 시 이미 사망한 젊은 환자였다.

이런 환자들에 대한 사고경과를 본인이나 보호자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경우가 순간의 실수나 부주의, 지나친 자신감, 미숙함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빠른 스피드만큼 순간의 방심이 바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들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손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가장 좋은 처치는 바로 예방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손상이 일단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예방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괜찮을 거야.’라는 방심이 돌아와서 본인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스키 역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본인의 숙련도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며 너무 늦은 시간까지 피곤하게 타지 않는 것, 그리고 안전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킬 것 등이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손상 예방방법이다.

스키는 스피드를 즐기는 큼 사고 위험이 높은 레저 스포츠이다. 사고 발생시 빠른 도움과 손상부위 보호, 그리고 안전 장소 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손상이 발생하여 이에 대한 처치를 해야 한다면 우선은 침착해야 한다. 너무 서둘러 잘못된 처치를 함으로 인해 손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착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본인이나 보호자가 주위사람들과 안전요원에게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처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안전요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 후에 시행해야할 것은 더 이상 손상이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손상부위를 고정하는 것이다. 단순타박상이나 염좌가 됐든 골절이 됐든 간에 손상부위는 추가손상을 막기 위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빨리 이동하려 한다면 손상부위에 더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결국 빠른 도움 요청과 손상부위의 보호 및 안전장소로의 이동이 요구되며 검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 안정된 상태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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