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세종시장은 누구?
초대 세종시장은 누구?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1.12.14 16:0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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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난립, 첫날 4명 등록 과열 양상보여

 

   초대 세종시장 선거가 13일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시작되었다.<사진은 12월 입주예정인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초대 세종시장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걸맞게 올해 국무총리실을 비롯해서 각 부처가 이전되면서 내년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시장 선거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종시로 재편되는 연기지역민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 청주 등 인근지역에서도 초대 시장 선거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가 차지하는 행정적인 비중이 큰데다가 인접지역과 업무적인 연관성, 그리고 대전의 경우 후보 예상자 중 상당수가 그 지역이 성장 배경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장 후보군은 연기지역 연고성을 내세운 토착 정치인과 도시 성격에 방점을 둔 외래 인물로 구분되고 있다.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한나라당 김광석 전 연기군 민주평통자문회장(45), 민주당 김준회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69), 무소속 강용식 전 행복도시 건설자문위원장(76), 최민호 전 행복도시 건설청장(55) 등 4명이다. 이들 외에 출마가 예상되거나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유한식 현 연기군수, 오시덕 전 LH공사 사장, 육동일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 박희부 전 국회의원, 홍영섭 전 연기군 기획감사실장, 김부유 연기군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 예상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춘희 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5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출마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최근 인천도시개발공사에서 개발한 웰 카운티(Well County) 분양 실패가 사표의 표면적인 이유로 전해졌다.

13일 예비 후보 등록과 동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최민호 전 청장은 4대 공약 발표를 통해 세종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풍부한 행정 경험이라는 장점과 연기군과의 관련성 부족이라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성과 능력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 전 청장의 당락 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안면도 꽃 박람회와 충남 부지사 재직 시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보인 추진력과 나름의 문화 마인드, 그리고 풍부한 행정 경험을 세종시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다만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지역성 부족과 관련. “이번 주부터 소통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며 “동네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하루 밤을 함께 자면서 얘기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11시 연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준회 예비후보는 세종시장으로써의 행정 경험보다 갈등 조정 능력과 친화력, 화합 정신 등을 강조했다. 특히 세종시청 입지와 관련, 연기군민의 의견이 남북으로 갈라진 것과 관련, 세종시는 지역의 균형발전에 똑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조정능력과 화합의 정신을 내세웠다.

그는 30여년 오랜 야당 생활을 하면서 국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예산과 법률 등에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는 걸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민주화 운동 당시 교수로서 민주화 교수협의회 참여로 정치적인 행보를 했으나 자금력 부족과 모질지 못한 성격을 스스로 단점으로 거론했다.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용식 전 행복도시 건설 자문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에 대해서는 “훌륭하시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연기군에 기반이 적은 게 아니냐”며 일축했다.

한밭대 총장을 지낸 강용식 전 행복도시 건설자문위원장은 세종시 제안부터 발족, 그리고 위헌 투쟁까지 지켜본 산 증인으로서 마무리 차원에서 세종시 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이번 초대 시장은 임기가 2년이어서 재선을 노리는 인물 당선시 임기동안 선거운동만 하게된다는 지적과 함께 한번 하고 자리에 물러설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왼쪽으로 부터 김광석 한나라당 예비후보, 김준회 민주당 예비후보, 강용식 전행복도시건설자문위원장,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강 전 위원장은 "10년 동안 세종시를 위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원안을 지켜냈다"며 "나는 이 법안을 제안도 하고 지켜도 낸데다가 2년하고 더 이상 안할 사람은 나뿐이어서 명품도시 기틀 마련에 최적임 자"라고 강조했다. 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합당이 완성되면 입당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김광석 예비후보는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보완 방안을 화두로 내걸었다.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시 민관 합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업과 교육기관이 내려오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한 게 정치적 화두로 내세운 근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신도시 건설로 공동화 현상이 예견되는 조치원읍 지역에 정부 투자기관을 유치, 도심의 백화(白化)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젊다는 것은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토착민으로써 세종시 자족기능 확보 방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예비후보는 세종시 사수 분위기 속에 수정안을 제출한 장본인으로서 활약했던 점이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지를 우려했다.

오시덕 전 LH공사 사장은 유한식 현 연기군수와 자유선진당 공천 경합이 예견되고 있어 심대평 대표의 의중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 사장은 또, 현재 공주, 연기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경쟁자인 유군수가 현직이라는 점과 세종시 사수에 몸을 던진 투쟁 경력이 자신의 입장에서는 불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4년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 이후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함께 세종시 사수에 전력투구했다는 사실과 세종시 출범 때 LH공사 사장으로서 밑그림을 그렸다는 걸로 연고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대 시장이 갖는 의미도 있고 누가 뭐라고 해도 세종시를 지켜낸 것은 자유선진당인 만큼 생각은 가지고 있다”는 말로 출마 의사를 피력하면서 “심대평 대표 취임 후 행보를 같이 하면서 교감 중”이라며 자유선진당 공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왼쪽부터 육동일 충남대 교수, 유한식 연기군수, 오시덕 전LH공사 사장
유한식 현 연기군수의 출마를 의심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다.
그만큼 무산될 뻔 한 세종시 사수에 전력을 쏟았는데다가 현직이라는 프레미엄이 결정을 쉽게 만들 것이라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계획도시 세종시 인구가 첫 마을 주민뿐이어서 원주민들의 의사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군수를 고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유 군수는 “제 입장에서는 세종시를 잘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군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 며 “지금은 민감한 군정 현안들이 많은 만큼 군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큰 움직임이 없는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 첫날 등록을 한 예비 후보로 인해 상대적으로 의사를 접은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을 그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부인하고 있다.

그는 “예비 등록은 안하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중앙당 상황이 안개 속이다보니 지금 예비등록을 하면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게 돼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소용돌이 속에 빠진 중앙당이 안정이 되면 필요한 시점에 후보 등록 의사를 분명히 했다.

120일 남은 신도시 세종시장 선거는 D-Day가 가까워질수록 치열함 속에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초대’라는 상징성에다 세종시 밑그림의 구체화가 가능해 자신의 행정능력을 최대로 끌어올 릴 수 있다는 환경이 선거전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젊은 후보군은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한 발판 마련과 입지 구축, 그리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든 후보들에게는 마지막 봉사하는 기회가 명분이 되고 있다. 이제 세종시 앞에는 현명한 선택만이 최대 공약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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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2012-01-27 13:37:33
먼저 창간을 축하 드림니다
명품 세종시 건설에 일조 한다는 신념으로 발전 하시길 기도 합니다
미.안.감 운동도 마이 마이 홍보 부탁 드림니다
*미안 합니다
*안녕 하세요
*감사 합니다 우리 충청인은 표현을 할줄 아는 글로벌 시민성을 준비 해야 합니다

박대담 2012-01-19 10:57:32
예리한 분석에 감사드리며 향후 좋은정보 기대합니다

올림픽정신 2011-12-17 10:15:01
그는 전화 통화에서 “안면도 꽃 박람회와 충남 부지사 재직 시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보인 추진력과 나름의 문화 마인드, 그리고 풍부한 행정 경험을 세종시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다만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지역성 부족과 관련. “이번 주부터 소통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며 “동네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하루 밤을 함께 자면서 얘기를 듣겠다”고 덧붙였다.큰 도시 만들어야 합니다

세종시민 2011-12-17 09:25:25
세종의 소리 창간을 축하합니다.
정론 직필 부탁합니다.

연기군민 2011-12-15 16:38:00
깊이있는 분석기사 기대하겠습니다.
창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