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소속 류근찬 국회의원(충남 보령, 서천)에 따르면 그동안 세종시 선거구 독립에 암묵적인 동의를 해왔던 한나라당 소속 정치개혁 특위 위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소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 며 세종시 선거구 독립 안 확정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론으로 세종시 선거구 독립 안을 지지했고 한나라당도 독립 선거구를 전제로 다른 지역구 통폐합 문제를 거론해 사실상 확정이 기정사실화되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의 태도 돌변으로 세종시 독립선거구 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내일 오후 2시에 열릴 정개특위 소위에서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근찬 의원은 "지난 번 회의에서도 2+1로 세종시 독립 선거구안이 기정 사실화되었고 그동안 한나라당 의원들 또한 개인적으로 세종시는 독립 선거구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다" 저간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지 알아봐야겠지만 자유선진당에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제1신]세종시 독립 선거구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국회 정치 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류근찬 국회의원(충남 보령, 서천)은 28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세종시 독립 선거구는 확정적”이라며 “26일 열린 정개특위 소위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암묵적인 동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는 30일 예정인 정개특위 소위에서 이 안이 확정한 다음 31일 정개특위 전체 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의원은 세종시 선거구 독립과 관련,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안을 조정, 정리한 이른바 주성영 안에도 ‘두석이 늘고 세종시가 독립선거구가 되면’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었다” 며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표현이나 말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독립시키는 걸 전제로 한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근찬 의원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단순한 산술적인 계산을 하게 되면 세종시를 포함해서 전국에서 3석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세종시는 늘어나는 숫자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었다”고 말해 세종시의 독립선거구 안은 여야에서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의원은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천안을 선거구의 분구에 대해서는 정개특위 내부에서 부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하면서 “분구의 기준이 되는 인구 30만명이 넘어선 천안 을은 반드시 분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독립선거구로 확정이 되면 청원과 공주에서 편입된 지역민들이 세종시장과 교육감은 세종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하는 반면 국회의원은 충남과 충북 등 각각의 지역구로 선출하는 기형적인 투표행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날 정개특위 소위에서는 선거구 획정 대상이 되는 5개구 통합과 8개 분구안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최소한의 선거구를 증설하는 쪽에서 합의 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류의원은 이 같은 행태에 관해 ‘꼼수 정치’라고 비난하면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건 국민 정서와 배치되고 늘어난 지역구를 비례대표제에서 가져오는 것, 또한 직능 대표 증원을 원하는 현행 분위기와 어긋나 정개 특위 위원들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했다.

정개 특위 위원들은 30일과 31일 이틀간 회의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내부 조정을 통해 세종시 독립 선거구 등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근찬의원은 “오늘 30일 예정된 회의에서 충청권의 정서를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며 “세종시 선거구 독립을 재확인하면서 천안을 분구문제도 통과되도록 지역민 입장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