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평균분양가'가 처음으로 3.3㎡(평)당 1천만원 시대를 열었다.
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오는 5일 분양 예정인 행정중심복합도시 6-4생활권(L1, M1 블록) ‘세종 마스터힐스’의 평균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행복도시에 아파트가 최초로 공급된 이래,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행복청 분양가심의위원회 심사 결과 ‘세종 마스터힐스’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1천만원 선으로 정해졌다. 행복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평균분양가는 1천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전용면적 59~120㎡, 총 3,100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평균분양가가 1천만원을 웃돈 데에는 기본형건축비 인상요인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건축비를 지난 3월 2.65% 올려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액이 약 1.06~1.59% 정도 오르고 공급면적 3.3㎡당 건축비는 16만 2천원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형건축비는 앞서 지난해 3월 2.39%, 9월 2.14% 상승하는 등 분양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화설계가 적용된 점도 분양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또한 일반적인 ‘벽식구조’가 아닌 ‘라멘구조’가 사용된데다, 쓰레기 이송관로를 따로(음식물과 일반쓰레기) 묻는 방식이 적용되는 등 건축비 인상요인이 컸다는 게 행복청 설명이다.
마스터힐스에 이어 이달 12일 분양 예정인 2-4생활권 주상복합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역시 평균분양가는 104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공동주택 분양가격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행복도시 분양가는 건설 초기인 2011년과 비교해 3.3㎡당 분양가가 300여만원 이상 오른 상황.
타입별로 살펴보면, 59㎡(기준층)의 경우 지난 2011년 750만원 안팎(1생활권 등)에서 매년 수직 상승해 2016년 마의 1천만 원(4-1생활권)을 돌파했다. 84㎡ 역시 690~710만원(2011년 한솔동 현대·삼성)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년여만에 50% 이상 급등한 셈이다.
특히 주상복합의 경우 일찌감치 평균분양가 1천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2-4생활권과 1-5생활권에 공급된 주상복합은 눈에 띄는 외관 디자인과 특색 있는 공법이 적용되면서 시공비가 대폭 올라갔다. 일반 아파트와 다른 고가 자재가 사용되는 등 주택고급화에 따른 건축비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서 평균분양가는 1013만원(나성동 한신)~1083만원(어진동 중흥)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행복도시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어, 이 정도면 '착한 분양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분양과 동시에 수천~수억원 대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행복도시 초창기 분양 시와 비교했을 때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선 분양가 1천만원 시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