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응답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희롱·성추행 등 ‘성’과 관련한 폭력은 급증세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세종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4년 2.2%에서→2017년 1.07%로 1.1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학교 증가로 학생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에 대한 응답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4년 대비 2017년 학생 수는 20,936명 가량 증가했다.

학교폭력 발생(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건수 역시 2015년 99건→2016년 133건→2017년 147건으로 나타나 발생 비율이 줄고 있다. 발생률은 각각 0.41→0.42→0.40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성'과 관련된 학교폭력이 증가추세라는 점이다.

주로 언어를 통한 성희롱과 성추행 등으로 표출되고 있는 성 학교폭력은 2015년 5건에서→2016년 5건→2017년 14건으로 2년사이 2.8배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성희롱은 언어는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미투 운동(MeToo, 나도 고발한다)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성 학교폭력 증가는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2018 학생생활교육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학교폭력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 환경을 구축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단위학교 학교폭력 예방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폭력 예방 교육 특별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어울림 프로그램 중점 운영학교(초 12개교, 중 3개교) ▲어깨동무학교(초 4개교, 중 12개교, 고 6개교) ▲언어문화개선 선도학교(중 1개교) ▲사이버폭력예방 선도학교(초 1개교) ▲평화감수성 동아리(45학급) ▲학교폭력 예방교육 특별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 신속대응 ‘세종스쿨 117’을 운영해 학교폭력에 대한 초기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담당 장학사,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세종스쿨 117’은 법률 자문과 사안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성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연간 15시간의 의무 성교육을 실시하고, 상담소 및 성인권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피해 학생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을 운영하고 성인식∙성차별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학업중단 예방과 상담활동 강화를 위해선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치유, 가해학생 선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학업중단 숙려제 ▲학교 내 대안교실(중 2개교, 고 5개교)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 지원(12기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학생생활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환경에서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