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코앞, 세종시 주택시장 영향은?
‘양도세 중과’ 코앞, 세종시 주택시장 영향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3.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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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가산 임박, 세종지역 ‘버티기’...부동산 상승 기대 심리
   4월부터 시행되는 ‘양도세 중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종시 주택시장의 매매거래가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양도세 중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종시 주택시장의 매매거래가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 각종 호재로 세종에 대한 미래가치를 밝게 보는 수요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8·2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세종과 서울 등 40곳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대해 4월 1일부터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를 시행한다.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는 내달 이후 집을 팔 경우 양도소득세가 지금보다 가산된다. 현재 양도세 기본세율은 과세표준액에 따라 6∼42%를 적용받지만, 앞으로 2주택자는 지금보다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청약조정대상지역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주택매매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택매매건수는 지난 1월 15107건에서 2월 17685건으로 급증했다. 이달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 건수 현황 <자료=한국감정원>

반면, 세종의 경우 거래가 오히려 뜸해지는 양상이다.

세종지역 주택매매건수는 8.2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 626건에서 10월 216건으로 급락한 뒤 보합세(11월 272건, 12월 276건)를 보이다가 지난 1월 884건으로 지난해 6월(887건)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2월에는 337건으로 감소했고, 이달 역시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려 대거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여타 지역과는 달리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롬동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시행이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만큼 매도·증여, 임대등록 등 세종지역 다주택자들의 결정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최대한 버티자는 투자자들이 많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시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 건수 현황 <자료=한국감정원>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개헌’ 등의 호재가 부동산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높은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세종 이전이 확정되는 등 집값상승 요인이 크고, 국회분원의 세종이전도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최대한 버티자는 분위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도세 중과가 세종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세 흐름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세종시의 집값은 4.29% 상승하면서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8.2부동산 대책 등의 집중 타겟이 되기 전인 2016년(0.79%)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전국 집값 평균 상승률(1.48%)과 서울 상승률(3.64%)을 크게 웃돈다.

   세종시 월간주택 가격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감정원>

이 같은 분위기는 신규 분양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지난 2월 부원건설이 선보인 ‘트리쉐이드 리젠시’는 일반분양 1순위에서 184세대 모집에 1만 190명이 몰려 평균 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 한신공영이 분양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는 총 345세대 모집에 1만 6160명이 몰려 평균 46.84대1을, 중흥건설이 분양한 '중흥S-클래스 센텀뷰'는 290세대 모집에 3,776명이 접수해 13.02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8.2대책으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동시에 묶여 각종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뜨거운 열기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세종시는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22개월째 ‘미분양 제로’ 신화를 쓰고 있는 중이다.

4월초 예정된 6-4생활권(해밀리) L1, M1블록 ‘세종 마스터힐스’와 2-4생활권(나성동) HC2블록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종합부동산보유세 도입 등 강력한 규제책을 만지작거리고 있어 가격 상승을 섣불리 낙관하기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가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개발호재가 풍부해 가격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양도세 중과를 비롯한 각종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정부의 추가 정책이 나오게 되면 상황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시장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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