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교육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1.27 09:5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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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최교진 예비후보..."진보가 차별화"

   진보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많이 기억을 하더군요. 물론 아직도 낯선 분들이 많긴 합니다. 지역에 계신 분들이 교육감 선거를 잘 몰라요, 다행스러운 건 대화를 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필요성을 점차 느끼고 있어요.”

설 연휴 바로 다음날 인 25일, ‘세종의 소리’를 찾은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58)는 대화에 ‘경칭’(敬稱)을 어김없이 사용했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 담았던 습성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으로 보였다.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는 교육감 선거는 후보들의 열기에 비해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그걸 최 예비후보는 현장을 다니면서 몸으로 느꼈던 모양이다.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1990년부터 7년 동안 맡았었죠. 그 때 대전, 충남을 아우르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연기 쪽과 인연이 전혀 없지는 않죠. 이후에도 시민운동을 하면서 신행정 수도 무산 기도에 대책위를 구성, 활동을 했으니 이곳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세종시와의 연고성 부족에 이렇게 답한 다음 그는 “출발도 늦고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게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노무현 재단에서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인정을 해주고 있다”며 인지도 변화를 얘기했다. 최 예비후보와는 대전에서 한차례 집중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 대화는 쉽게 이어졌다.

- 민주 진보 교육감을 표방했는데 민주당 지지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교육감은 정당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미하나마 지지율과 상관이 있습니다. 저는 많은 후보 중 유일하게 ‘민주 진보 후보’입니다. 그게 차별화죠. 설 전에 예비 홍보물 4천부를 만들어 미리 발송을 한데다가 매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출근 인사를 합니다. 진보 후보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 시민운동을 한 경력이나 전교조 지부장이 농촌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는 오히려 거부감으로 나타날 수 도 있는데요.
“사실 전교조 문제는 일방적으로 언론사에서 비판적으로 보도를 해서 부정적인 유권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전교조는 경력이긴 하지만 10년 전에 떠났고 합리적인 시민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최 예비후보는 전교조와 관련, 초기 운동은 국민으로 박수를 받았으나 합법화 이후 8만명 조직으로 확대되면서 교육 개혁보다는 이익 집단화로 퇴색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요컨대 초창기에는 60년 동안 묵었던 교육 부조리를 척결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이후 투쟁 이슈가 줄어들면서 ‘자기들끼리’ 조직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 여론 조사에서 2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느낌이 어떠해요.
“아직은 인지도 수준이 아닐까요. 주민들 의견을 존중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어져야 하지만 그렇게 봐요. 그러나 교육감 선거가 정책 대결로 가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판단에 기준이 달라질 것입니다. 조만간 판매용 정책 자료집을 내 고 교육감 선거가 정책 대결로 가도록 선도하겠습니다.”

- 유권자의 정치적 수준이 대전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여기는 아주 구체적인 현안을 가지고 7년여를 투쟁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정치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그것의 유·불리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세종시 교육감 예비 후보로서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교육이 60년 동안 잘해온 것도 있지만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임시방편의 교육은 지양해야 합니다. 세종시가 미래형 계획도시로써 문제가 되는 것은 반드시 근본적으로 고치고 방향을 잡아나가야 합니다.”

그는 왕따, 학교 폭력, 입시 경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설명했다. ‘더불어 사는 교육’이 주제어였다. 폐교 직전에 학교를 ‘더불어 사는 교육’으로 살려낸 아산의 거산초등학교 사례를 들었다. 공립형 대안학교가 폐교를 살려내는 방안임을 확신했다. 방향이 확실하면 학력도 신장하고 인성도 양호하게 된다는 말도 곁들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걸고 있는 행복공감학교가 결국 자신의 교육이념과 흐름을 같이한다는 것이었다. 세종시 전체를 혁신학교로 운영하면서 더불어 사는 교육으로 다함께 잘 나가는 학교 육성이 그의 신념이었다.

- 특목고에 대해서 최 예비후보의 생각을 말해주시죠.
“이미 계획도 서 있기 때문에 특목고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가 이곳에 와서 졸업만 하는 과정은 안 됩니다. 입학 대상도 제한하고 지역도 한정해 이 지역 학생들이 입학해서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우수한 학생을 받아들여 재가공하는 형태는 아니라는 얘기죠.

   최 예비후보 홈 페이지 대문

-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았는지요.  

“일부는 세종시 주변과 잔여지역에 예산을 대거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불가능해요. 그렇다면 결국 교육 내용을 바꿔야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변지역의 장점을 살리는 교육을 하면 됩니다.”

교육 내용 변화는 이러했다. 주변지역 어른들을 교육에 참여시키는 일이다. 어르신들이 사라져가는 전통과 문화 등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면 소일거리가 생기면서 학생들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 즉 어른, 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처음처럼’이란 글귀를 가장 좋아한다는 최 예비후보는 젊은 나이에 교직에 들어 한평생 교육 운동에 몸을 바쳤으나 학교 자살과 폭력 등이 오히려 늘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부모들은 자식이 공부하기만 바라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없게 옥죄고 있다며 ‘나보다 우리’를 위한 교육을 이곳 세종시에서 꼭 펼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보였다. (연락처)011-405-1631,041-9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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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리 사람 2012-02-05 18:23:24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원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세종대왕 2012-02-03 19:08:12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낡은 사고 방식을 가진 구태의연한 교육관을 가지고는 새로운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스톤 2012-01-30 13:09:12
낯 익은 분이군요

김진희 2012-01-27 16:45:53
민주진보교육감이라
경기도 서울 부딪치면서도 잘굴러가고있죠
지켜볼테니잘해보세요

세종 2012-01-27 10:54:02
처음처럼 정말좋은말씀입니다
모든사람들이 항상 처음처럼하면얼마나조을까요
특히 정치인들 당선되면 달라지잔아요
최후보님은 그러실분 같지안은데 지켜볼께요
열심히하셔서 꼭당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