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통학구역'에 세종시 주민들 거리로...
'기형적인 통학구역'에 세종시 주민들 거리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3.16 11:4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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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1·2단지 입주예정자들 16일 집회 열고 “고운초 통학구역 변경” 촉구
   고운동 1·2단지 입주예정자들이 16일 오전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으뜸초인 통학구역을 고운초로 변경해 달라”고 주장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고운동 1·2단지 입주예정자들이 ‘기형적인 통학구역’을 바로잡아 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이 아파트 바로 앞 고운초가 아닌 멀리 떨어진 으뜸초를 다녀야 한다”며 “으뜸초인 통학구역을 고운초로 변경해 달라”고 촉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은 “교육청이 고운초 통학구역을 정하면서 당시 택지 분양이 되지 않았던 1, 2단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미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다 보니 기형적인 통학구역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내 집 앞의 학교 두고 원거리 통학 웬말이냐', '근거리 우선배정 원칙 고수하라', '엉터리 학구배정 고통 받는 아이들', '교육청 관계자들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통학구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도만 보더라도 고운초 통학구역은 상식과는 동떨어져 보인다는 지적이다.

1, 2단지는 고운초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으뜸초는 1km 거리에 떨어져 있어 통학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 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에도 노출되어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내 집 앞의 학교 두고 원거리 통학 웬말이냐', '근거리 우선배정 원칙 고수하라', '엉터리 학구배정 고통 받는 아이들', '교육청 관계자들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통학구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고운동 1단지는 으뜸초, 2단지는 고운초가 통학구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으뜸초가 통학구역이었던 3단지(호반, 424세대)와 4단지(이지더원, 205세대) 주민들이 “고운초로 통학구역을 바꿔달라”고 요구하자 통학구역은 지금처럼 조정됐다.

이에 따라 고운초 통학구역이던 2단지는 으뜸초로 바뀌게 됐다. 1∙2단지 분양 전이었던 당시엔 문제가 없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분양과 함께 입주가 다가오면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교육청이 통학구역을 비상식적으로 설정해놓고, 나중에 입주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학구역을 변경해 일부 정원을 초과하더라도 그 수준이 학급당 1~2명에 불과한 만큼, 학교를 일부 증축하거나 학생 분산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통학구역 논란이 5년 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사전 대비가 아쉽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세종시교육청은 ‘통학구역 변경’과 ‘증축’ 모두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고운초는 3월 1일 기준 45학급(특수학급 제외), 105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고운동 1,2 단지를 배정할 경우 283명의 학생이 추가 유입되어 과대학교가 될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특히 통학구역을 조정하면 학생 유발율이 현 0.31에서→0.46까지 치솟아 ‘54~55학급 수준’ 과대학급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운동 1·2단지 힐데스하임 입주예정자들은 “학생들이 아파트 바로 앞 고운초가 아닌 1km 떨어진 으뜸초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통학구역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 증축도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이다.

당초 36학급 900명 규모로 설계됐던 고운초는 지난 2013년 3, 4단지를 고운초 학구로 편입하면서 이미 48학급 1200명 규모로 증축(수평)을 마쳤다. 또다시 증축할 경우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층수 제한이 걸리는데다, 내진보강을 해야 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2012년 전까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학교설립을 담당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게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배치를 면밀히 하지 못해 곳곳에 과대학급을 유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재 도담초( 62학급, 1529명)와 아름초(55학급, 1363명 이상 3월 1일자) 등의 학교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청은 통학로 안전 확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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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2018-03-19 13:35:24
지도만 봐도 알것네.. 탁상행정 이젠 좀 사라져야져

아이들을 위한 배려 심히 필요..

상식자 2018-03-19 10:26:39
지도만 딱 봐도 비상식적 행정이네요

아이들이 무슨 죄냐 2018-03-19 09:01:45
왜 다른 문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안전과 권리를 어른들의 잘못으로 피해를 봐야 합니까?
좀 이젠 이러지 맙시다.
수정할건 수정하고, 바로 잡을건 바로 잡읍시다.

교육청각성하시오 2018-03-18 23:13:41
교육감 및 교육청 직원들은 어린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아래 기사는 시 경계가 다름에도 아이들 통학 안전을 위해 공동통학구역 설정해달라는 기사입니다.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주민들과 대화하세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77&aid=0004133121

천지인 2018-03-18 22:24:04
세종교육청 어찌 손바닥을 쉽게 뒤집나요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초등착생 수요도 파악 못하고 문열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