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3-3-1' 전략 세웠다(?)
자유한국당, '3-3-1' 전략 세웠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3.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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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열 불출마, 장승업 출마, 김선무-이경대 고심 중...현역의원 상황 촉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내심 읍면지역을 석권하고 신도시에서 한두석을 차지하는 목표를 내걸고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임하고 있다.

‘3-3-1’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6.13 지방선거’에 내건 목표다.

조치원읍 3석을 석권하고 면지역에 3명 당선시킨 후 신도시에서 1석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세종시당이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한 건 전통적으로 읍면 중심의 원주민 거주지역이 텃밭이라는 점과 선거 연령층의 노령화에 따른 강한 보수 성향에다 신도시의 화려한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지역이라는 분석이 자신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전 면지역이 5석에서 2석이 줄어들면서 최적의 조합을 위한 당내 의견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자체적으로 후보 접수가 마감되는 8일까지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면지역 4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젊어지는 시의원 흐름이 현역 시의원의 재도전 결심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연동·부강·금남이 한 지역구로 묶인 장승업 시의원은 8일 등록 마감일 전에 시의원 공천을 위한 등록을 할 예정이다. 장의원은 지역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시의원 선거에 가장 세가 약한 연동면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지만 출마를 결심했다.

장군면에서 3선을 역임한 이충열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는다. 이 의원은 “고민을 많이 했다” 며 “지역에서 세 번 의원을 했으면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날 때라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말했다. 그는 장군면과 연서면, 연기면이 한 지역구로 묶인 점을 들어 “김선무 의원이 출마를 하면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연서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김선무 의원은 “시의원 할 생각이 없다”면서 “하지만 마땅히 물려줄 인물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몇 차례에 걸쳐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다. 그는 정치적인 목표가 없어졌고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불출마를 꺼냈었다.

하지만 이충열 의원의 불출마에다 마땅한 정치적인 후배가 없다는 점이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견됐던 홍순기 전 세종시 세정담당관은 장군면과 한 지역구로 묶이면서 불출마 쪽으로 의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김선무 의원은 어쩔수 없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조만간 이충열 의원을 만나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의·전동·소정면의 이경대 의원 역시 출마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 지역에도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 이 의원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적당한 후보가 있으면 반드시 양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문제는 적당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불출마를 꺼냈다가 당과 지역에서 난리가 났다”는 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어쨌든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면지역에서 3석 확보는 생각만큼 녹녹치 않은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조치원읍에서는 후보 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학서, 김붕유, 김광운, 김충식씨가 이미 예비 후보 등록을 한데다가 강용수 전 시의원까지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당락은 상대가 있는 만큼 예측은 어렵지만 세종시당에서는 3석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김복렬 의원이 출마하는 종촌동 쪽에 한 석 확보를 계산하고 있다. 당력을 쏟아 부어 한 석만 확보해도 모양은 괜찮다는 게 당 쪽의 분위기다.

정치는 생물이다. 탄탄대로였던 민주당 분위기가 안희정 파동으로 주춤한 가운데 어떤 지뢰가 세종시에도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모든 정치인에게 희망을 주고 최선을 다해 싸우도록 격려하게 된다. 변화무쌍한 정치판의 지뢰도 최선을 다할 때 반대급부를 가져다준다.

‘3-3-1’ 전략이 목표에 그칠지 아니면 달성가능한 현실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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