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록 전 교육감, 교육감 선거 불출마 하나
오광록 전 교육감, 교육감 선거 불출마 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2.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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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미등록, 단일화 협상 난항에다 낮은 지지율 등으로 고심(?)
   오광록 전 대전시 교육감이 '6.13 지방선거'에 세종시 교육감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록(65, 전 대전시교육감) 후보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불출마할까.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타 후보와는 달리, 오 후보만이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어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라는 애매한 말을 남겨 불출마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2월중 '토크콘서트' 형식을 빌어 출마 의지를 밝힐 계획이었던 오 전 교육감은 최근 출마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기선제압용으로 예비후보 등록 첫날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4년 전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재 송명석(55)·최태호(58)·정원희(62) 후보만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설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그렇다면 오광록 후보가 선거전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지율이 과거만큼 나오지 않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아깝게 2위로 낙선했던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선 최교진 현 교육감과 최태호 중부대교수에 밀려 3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로 지역 주간지 ‘세종매일’이 여론조사기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최교진 교육감이 31.1%로 1위를, 최태호 후보가 17.9%로 2위를 차지했고, 오광록 후보는 11.7%로 3위를 기록해 달라진 위상을 절감케 했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대전지역 주간지 ‘굿모닝충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13일 실시된 이 조사(세종시교육감 적합도)에선 최교진 교육감이 27.5% 지지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며, 최태호 후보(14.0%)와 오광록 후보(11.4%)가 뒤를 이었다. 2~3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었지만, 여론의 흐름은 앞서 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 같은 지지율 추이는 출마를 고심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보수 단일화’ 협상마저 여의치 않아 오 후보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진보-보수 진영 간 단일화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선거전이 다자간 대결(현 5인 후보)로 치러질 경우 최교진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 단일화마저 무산될 경우 승부가 싱겁게 끝날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 전 교육감과 함께 보수 후보로 나선 최태호 중부대 교수간에 단일화 협상도 여의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수권 단일화는 오광록 후보와 최태호 후보가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말 '전교조 반대 및 미래창의교육을 위한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가 최초로 마련한 협상이 무산된 데 이어, 이후 몇 차례의 협상이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오 전 교육감 측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오광록 캠프에 몸담았던 몇몇 인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최태호 캠프로 옮겨간 것도 오 후보 측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 후보와 최 후보 간 보수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선거전이 예측 불허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오광록 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광록 후보는 설 연휴 직전 <세종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전은 모두가 공멸하는 것 아니냐"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연휴 이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최태호 후보는 "선거전이 진보와 보수간 구도로 짜인다면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높다"며 "오광록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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