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세종교육감 도전 "평준화 폐지하겠다"
정원희 세종교육감 도전 "평준화 폐지하겠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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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회견 열고 출마 공식화, '세계와 경쟁하는 세종교육 실현' 비전 제시
   정원희 세종교육정책연구소장이23일 "고교평준화를 폐지해 세계와 경쟁하는 세종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세종시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원희 세종교육정책연구소장이 "고교평준화를 폐지해 세계와 경쟁하는 세종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세종시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소장은 23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교육을 국제화, 세계화시켜 학생들의 성적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신을 ‘혁신적 개혁주의자’, ‘진보성향’으로 규정해 달라는 그는 이날 “지금의 세종교육대로라면 미래가 참담할 것”이라며 자신만의 뜻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이색적인 점은 ‘진보성향’이라는 입장표명에도 불구, 진보적 교육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손질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 최교진 교육감의 브랜드 정책인 ‘고교평준화’, ‘자유학기제’, ‘혁신학교’ 등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일본을 따라한 고교평준화로 인해 고등학교 학력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평준화 교육으로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다. 세계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경쟁체제로 가서 ‘세계와 경쟁하는 세종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자유학기제와 혁신학교를 꼽으며, 이 역시 폐지 또는 대폭 수정·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역시 문제가 많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일반계고교 60% 비평준화+40% 평준화 체제’를 도입해 경쟁체제로 가겠다”며 “혁신학교 역시 필수적인 교육과정 70~75% 정도는 필수적으로 하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하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대학교, 과밀학급 등 전국 최악의 교육환경도 문제 삼았다.

2,3생활권은 애초 25학급 600명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병설 유치원이 있는 학교의 경우는 60학급, 일부 동지역 초등학교는 50학급 1212명으로 열악한 실정이라는 것. 초등생 1인당 교지 면적도 12.6㎡로 전국 최저수준으로, 전국 평균 33.2㎡의 3배 정도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체육장 면적은 2,923㎡로 기준면적 3,989㎡에 26.7%나 부족하고, 교지면적 대비 체육장 면적도 19.9%로 열악하다는 게 정 소장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현재 제3,4생활권은 초등학교가 과대·과밀 학급이 되고, 중학교 역시 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특성화고 설립이 예정된 현 금호중 부지에 중학교를 존치시켜 3,4생활권 중학교 과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성화고 추가 설립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현 세종시 교육환경을 "참담하다"고 표현하며, 교육정책의 대대적 개편을 주장했다.

최근 세종시 소년범 범죄율이 2015년 135명에서→ 2016년 186명으로 37.5%나 늘어나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학업 중단증가율 역시 1.5%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소년범이 늘고 있는 것은 자퇴, 퇴학, 제적 등 고교생 학업중단 비율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 시설이 태부족해 이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정 소장은 "참담한 교육 현실에서 세종의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세종의 아이들을 위해, 세종의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교육혁신을 이뤄 세계를 리드하는 지식융합형 창의인재를 육성해 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 진영에서 반전교조 전선을 구축해 단일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교육정책을 갖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연기면 연남초, 조치원중학교, 한남대, 한양대, 일본조오찌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원고 교사, 청주대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세종시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세종시교육감선거는 '5자 대결'이 유력시된다. 최교진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최태호 교수가 지난 13일 출판기념회로 선거전의 포문을 열었고, 이날 정원희 소장이 가세했다.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과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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