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3.1운동의 시작 '전의장터' 재조명해야
세종시 3.1운동의 시작 '전의장터' 재조명해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1.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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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택 의원 "내년 3.1운동 100주년 맞아 지역 독립운동 역사 깊이 연구해야"
   세종시 3·1 운동의 시작 '전의만세운동'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전의장터 일대 '만세길' 모습>

유관순 열사가 '아우내장터'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면, 세종시(구 연기군)에는 '전의장터'가 있었다. 세종시 3·1 만세운동의 시작 '전의만세운동'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종시의회 서금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제4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3.1운동 100주년이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지역 내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사적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1절을 맞아 <세종의소리>는 세종지역의 다양한 항일 운동사를 조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세종시의 아우내장터, 바로 이곳이었다>

하지만 각종 항일운동에 대한 연구나 기념사업은 전무한 상황. 서 의원도 이점을 주목했다.

   세종시의회 서금택 의원은 17일 "3.1운동 100주년이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지역 내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사적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이 발간한 대전·충남 독립운동사적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지역에서는 1919년 3.1 운동이 있은 지 정확히 12일 뒤인 3월 13일 전의면 소재 전의장터에서 만세시위운동이 펼쳐졌다. 이곳 독립운동은 세종지역에서 일제의 탄압을 가장 심하게 받아 역사적 의의가 있다는 평이다.

만세시위는 이수욱(李秀旭)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2월 26일 상경해 3.1 운동을 직접 목격한 후 귀향해 신정리 인사들을 중심으로 동지들을 규합,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13일 오전 9시경 갈정리고개(장고개)에서 시장을 보러가는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 주고, 12시 40분경 150여명의 군중들에게 연설하며 독립만세를 부르도록 주창했다.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전의시장 각처를 활보하면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일제는 조치원에서 헌병과 철도원호대원 20명을 출동시켜 진압했다. 이 만세시위로 이수욱 등 15명은 징역 1년 6월의 옥고를 겪기도 했다.

상해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던 박은식 선생이 집필해 1920년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등 문헌에 따르면, 세종시의 만세운동은 전의만세운동을 시작으로 조치원과 연기 일대 등 지역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횃불시위를 포함, 10여 회가 넘는 격렬한 집회가 이어졌고 수천 명의 지역민이 동참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의면사무소 앞마당에 설치되어 있는 전의장터 만세시위운동 기념비 모습

현재 전의시장 일대 도로에는 당시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세길'이라는 도로명주소가 명명되어 있고, 전의면사무소 앞마당에는 기념비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밖에 이렇다 할 연구나 기념사업이 전무하다는 게 서의원의 판단이다. 독립기념관 측 역시 "전의시장 현장에 안내판이나 기념표석을 설치해 독립운동 사적지로서 보다 더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서 의원은 연서면 출신의 애국지사 홍일섭 선생이 주도했던 조치원 만세운동을 비롯해, 의병장 임대수가 이끈 의병부대 활동, 향토유적 39호인 ‘육영재’에서 계속된 민족교육 노력 등 일제의 총칼 아래서 이어진 지역 항일 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금택 의원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을 맞아 세종지역 만세운동의 발원지인 전의시장에 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지역 내 항일투쟁 역사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관련 사적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역 항일운동 역사 연구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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